길은 길에 연하여 끝 없으므로...../고성 글램핑 가끔 급하게 단봇짐을 챙겨 떠나기도 한다. 오늘처럼. 오후 늦게 시작될 거라던 비는 아침부터 창에서 미끄럼질 중이다. 내일까지 엄청 퍼붓는다더라구. 그냥 오늘 나서볼까? 전화기로 스며든 딸아이의 음성이 갈팡질팡이라 ‘가자!’ 내가 결정 했고. 녀석을 이틀 내리 캡슐에 가둬야 하.. 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2020.03.26
모든 것은 순간에 지나고..../잘 견디자, 사랑이들. 영화를 통해 경험했던 ‘둠스데이’의 공포를 살아생전 겪게 될 줄이야. 물론 그 전에도 펜데믹급 감염병이 몇 번이나 세계를 강타하였으나 우리나라 전 국민이 우려할 만한 피해는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 헌데 이번엔 끝이 보이지 않는다. 마크 립시치 하버드의대 유행병학 교수는 세계.. 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2020.03.25
마음의 조각/김상용 시인, 소설가, 번역문학가 많이 알려진 시로 ‘남으로 창을 내겠소’가 있으며 일제 강점기 매일신보에 발표한 ‘님의 부르심을 받들고서’ 등 총 3편의 친일 작품이 알려져 논란이 되었다. 미 군정 하에 강원도지사로서의 생활 며칠, 이후 이화여대를 거쳐 미국으로 유학하여 영문학 석.. 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2020.03.25
낙화, 그리고 어머니 생각 여동생이 죽은 이듬해 봄, 대청마루에 앉아 물끄러미 정원을 바라보던 어머니가 그러셨다. ‘저것 좀 봐라, 절대로 꽃을 피우지 못 할 것 같은 마른 나무에도 싹이 돋는데 사람은 어째서 한 번 가면 다시 오지 못 할꼬.‘ 그러다 또 허엉허엉 하염없이 우시곤 했다. 그렇게 동생을 떠나보.. 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2020.03.23
바이러스 출입엄금 /엄광산, 그리고 봄꽃 설마? 집콕 하루 만에 관절에서 뻐덩뻐덩 소리가 나는 것 같아서 말이다. 나이 들면 하루가 다르게 육신의 석회화가 느껴진다더니만. ㅎ 호르르호르르....봄의 날갯짓이 유난하게 느껴지는 일요일 아침, 여차 저차 한 몇 가지 이유로 배낭을 짊어졌다. 생각 굴려봤자 지금 상황에서는 뒷산.. 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2020.03.22
주남저수지 거쳐 진해 상리마을 공원으로 이브호텔을 나선 다음 코스는 주남저수지. 집으로 가는 길이기도 했고 평일이라 사람이 없을 것 같았다. 아...세상 조용하고 평화로운 경치, 멀리 가물가물 사람이 오가는 듯도 보였으나 우린 그저 ‘해바라기’에 집중했다. 이런 책이 있더라. '늘 그렇듯, 네가 좋으면 나도 좋아.'^^ 딸네 .. 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2020.03.18
암튼 조심 조심 걸어보자. 펄펄 날고 뛰는 8세 남자아이를 어르고 달래며 죙일 갇혀 있어야 하는 딸아이의 고충이 여간만 하지 않다. 그 하루 이틀이 이어져 1월 이후 벌써 두 달을 훌쩍 넘어가는 상황이라니! 일단 4월 6일로 등교일이 정해지긴 했으나 WHO에서 펜데믹까지 선포한 시점이라 그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 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2020.03.18
수선화, 그리고 공곶이 도심을 빠져나오면 어딘들 아름답지 않은 곳이 있을까. 한산도를 나와 딸네 먼저 귀가하고 동생네와 함께 들른 이곳은 오래전부터 여러 경로를 통해 몇 번 들어온 공곶이란 곳이다. 다음백과는 ‘거제시 예구마을 끝머리에는 공곶이로 가는 입구가 있고, 이곳을 지나 수려한 나무 사이를 .. 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2020.03.15
한산섬 달 밝은 밤에...... 다음날도 강풍에 낚시는 역시 꽝. 동생 왈, ‘지금은 낚시가 안 되는 철이여.’ 언제는 되었고? ㅎ 게다가...... 난생 처음 너울 체험을 했다는 거!!! 진짜, 조용하던 눈앞의 바다가 갑자기 일어서서 다가오는데, 말 그대로 무념무상.... 그저 멍 때리고 서 있다가 나중에야 혼비백산하여 바위.. 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2020.03.14
궁하면 통하는 거, 청정 한산섬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 무릎 꿇은 채 가족 모임조차 미루며 기둘! 하던 시간이 길어졌다. 연중행사인 11일 간격의 동생과 올케 생일에 엎어 내 퇴직기념(기념?ㅎ)꺼정. 여러 날에 걸쳐 고민해 봐도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갈 만한 곳은 역시나 익숙한 한산도 뿐, 그렇게 만장일치로 세 개의 의.. 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2020.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