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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이 죽은 이듬해 봄,
대청마루에 앉아 물끄러미 정원을 바라보던 어머니가 그러셨다.
‘저것 좀 봐라, 절대로 꽃을 피우지 못 할 것 같은 마른 나무에도 싹이 돋는데
사람은 어째서 한 번 가면 다시 오지 못 할꼬.‘
그러다 또 허엉허엉 하염없이 우시곤 했다.
그렇게 동생을 떠나보내고 30여 년을 더 사셨던 어머니.....
어떻게 견디셨을까, 그 긴 세월을.
생각만 해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다.
월요일, 산을 오르며 여즉도 봉오리인 채로 게으름 중인 진달래를 보다 문득 어머니가 떠올랐던 거다.
그러네.
겨울 어느 날 보았던 바싹 마른 키 큰 나무에도 곁가지마다 노릇노릇 메주콩 같은 새순이 삐죽 머리통을 내밀고 있었다.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날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 때
오늘은 안창마을로 하산, 부전시장까지 걸었다.
흑마늘이나 만들어 볼까.........
왜 사냐건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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