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앞에 무릎 꿇은 채 가족 모임조차 미루며 기둘! 하던 시간이 길어졌다.
연중행사인 11일 간격의 동생과 올케 생일에 엎어 내 퇴직기념(기념?ㅎ)꺼정.
여러 날에 걸쳐 고민해 봐도 지금 상황에서 우리가 갈 만한 곳은 역시나 익숙한 한산도 뿐,
그렇게 만장일치로 세 개의 의미로운 날을 뭉쳐 2박3일 한산섬행이 결정되었다.
집→차콕→독채펜션→(인적 없는)바다
삼대 구년 만에 연가를 사용한 사위도 껴서 평일의 여유를 만끽하며 기다림 없이 10시 배에 승선했고,
20여분 뒤 예상대로 마구 한산한 한산섬 도로를 독점하듯 달려달려
대략 9개월 만에 우리의 별장^^ 한산펜션 잠입에 성공했다.
이제부터 웅녀를 자처한 올케는 인간 될 준비를 하느라 요올씨미 쑥 캐며 기어 다닐 터,
우린 이족보행자로서 당당하게 바위를 탐하며 썰물 전 5시 까지 또 요올씨미 물고기를 낚을 거다.(한 마리도 못 낚았다.ㅎ)
올케는 대형 검정 비닐봉투가 미어터지도록 쑥을....100일이 아니라 1,000일 동안 쑥만 먹을 수도 있겠더라.
넉넉하게 도착한 어구항.
5분의 시간이 더 주어졌다면 앞 시간대 배에 오를 수도 있었겠다.
어디에서도 맛 볼 수 없는 따님표 김밥.
동생네는 오늘도 칭찬 일색이다.
도대체 뭘 더 첨가한 거야.
새단장한 펜션앞 주차장.
밤이 더 휘황찬란했던......
요거 매화인가요?
은은한 매력을 잔뜩 풍기며 반겨 줘서 화답차 한 컷!^^
올케는 쥔댁 소유의 밭으로 쑥 찾아 떨어져 나가고, 우린 언제나처럼 추봉교 건너 지정석에 자리 잡았다.
부웅~떠 있는 게 바로 보이는 녀석의 뒷태.^^
1시간 뒤 ......
입질 한 번 못 받은 동생이 툴툴거리며 자리 털었다.
펜션에서 라면과 김밥으로 기운 챙긴 뒤 희망 한 줌 쥐고 들어 간 섬끝마을 곡용포는 출입금지 상태,
되돌아오며 우연히 발견한 데크 따라 내려 간 곳에서.......도 빈손으로 되돌아 나왔다능.ㅎ
참....
언제 어디서나 우리의 분위기 메이커^^
그러나............요거!!!!
저녁거리로 준비해 온 백숙이 천대 받을 수밖에 없었던 밥상.
넉넉하게 잡아 온 낙지(미안해ㅎ)와 소량의 해삼과 멍게, 그리고 가리비......
아, 축하 케키^^.
먹거리판에 달려드느라 제대로 된 기념 컷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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