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토) 조만간 들어설 수 없을 수많은 오솔길이 아쉬워 숲이 우거지기 전까지는 가지 않은 길만 골라 골라서... 봄을 품은 온갖 생물들의 아름다운 용트림을 한편 경계할 수밖에 없는 뻔뻔한^^;; 이유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나 역시 움트는 야생 초화에는 환호하면서 동시에 깨어나는 혐오 생물들(이런 표현이 미안하지만.ㅜㅜ;;)에 대해서는 그닥 호의적이지 못하다. 봄을 맞는 초목들의 기쁨은 대폭 줄어들 등산로 선택에 대한 나의 절망, 그래도 자연의 소생이 경이로운 건 어쩔 수가 없긴 하고.ㅎ 명상을 통해 스스로에게 최면까지 걸어 봤지만 도무지 가까워지지 않는 그들과의 거리가 요즘은 마구마구 속상하다. ‘모든 진화의 산물들 가운데 우리가 막내 격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간이 속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