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1년, happy ever after 139

건강 검진, 그리고 할매 돼지 국밥

갑상선 기능항진증 정기 검진 날에 맞춰 미루고 미루던 건강검진도 해치웠다.ㅎ 큰 숙제 같았던 귀찮은 짐 하나 내려놓으니 세상 홀가분하다. 이제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진 것처럼.^^ 만 보도 채울 겸, 검진 때문에 전날 저녁부터 비워 놓은 뱃구레도 달랠 겸 병원에서 멀지 않은 범천동 ‘할매 국밥집’까지 걸었다. 백종원 때문에 조선 팔도로 퍼진 범천동 맛집. 언젠가 한 번은....했던 그날이다.^^ 따악 12시, 점심 손님들로 홀은 만원이었으나 혼밥 가능한 자리는 있어서 다행히 비 맞아 가며 줄 서는 일은 면했넴.^^;; 국밥의 절반은 남겨둔 채 횡단 보도 건너서 육교 넘어 언제나, 변함없이 '기쁨 주는^^’ 자유시장으로 향했다. 조오~~~기 보인다. 향기로운 꽃시장.^^ 결국 또 저질렀다. 어디 둘 거니?..

백양산, 2만 보라고 해 봤자 짬뽕 한 그릇.ㅎ

10월 17일(일) 난생 처음 겪어 보는 어제와 오늘의 기온 차라니! 전날까지 입었던 속옷 같은 민소매 셔츠 벗어 던지고 오늘 아침 허겁지겁 꺼내 걸친 털북숭이 아우터. 올해 5월 설악산 비공식 적설량 20cm로 우리를 깜딱 놀라게 하더니 그게 시발점이었나 보다. 앞으로 어떤 기상천외한 기후가 우리를 절망케 할는지 모를 일. 아, 지구야 참말 미안해. 선암사는 가 봤니? 가끔은 집 근처의 산을 벗어나 낯선 곳이 보고 싶다는 친구에게 물었다. 워낙 오래전에 다녀와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고 해서..... 6월 초 이후 4개월 만에 들어간 백양산, 선암사 들러 오늘은 나도 처음인 길을 선택해 봤다. 임도에서 한 번 더 올라 만남의 광장 들러 성지곡 수원지로 내려오는 코스. 총 25,040보 대략 750kcal..

비요일의 진영 복합 휴게소, 그리고 종야제^^

10월 11일(월) 다음날 비가 예보되어 있었으나 반신반의, 사실은 불신에 더 가까웠다. 헌데 이럴 땐 어쩜 이리도 정확한지....반갑잖은 빗소리에 눈을 뜬 아침. 하룻밤 사이 기온이 뚝 떨어졌다. 전날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에어컨에 의지했건만. 뭔 날씨가...... 하긴 기후를 탓하랴. 지구에게 있어 해충은 인간인 것을. 그나저나 루비콘강을 건너고 있는 감악산, 절정의 아스타가 안녕을 고하는 중이다. 아쉽지만 은행이나 줍다가 가는 길에 월성계곡 한 번 더 들러보자 했다. 헐! 진영 복합 휴게소의 위상이라니! 딸아이가 광양 다녀오는 길에 들렀다가 깜딱 놀랐다며 강추하길래 잠시 내려섰다. 올 초 복합시설로 확장 오픈했다는 남부권 최대 규모의 진영 복합 휴게소. 진심 깜딱 놀랬넴. 가락국 시조 수로왕의 탄강..

거창, 덕유공방 펜션

10월 10일(일) 중순에 접어들고 있는 10월 이맘때면 늘 그래왔듯 안팎으로 가을 준비가 한창일 터였다. 질기게 들러붙어 있던 여름을 장롱 깊숙이 밀어 넣은 뒤 색조 화장 중인 먼 산이 반가워 무작정 길을 나설 것이고. 그런데 나는 아직도 민소매 셔츠와 허벅지가 훤히 드러나는 냉장고 바지 차림으로 선풍기 앞을 배회하고 있다. 견디기 힘든 여름이 해마다 가을을 시나브로 먹어치우고 있는 거다. 아, 차라리 여름을 잘라 먹어.ㅎ 올해 마지막 연휴, 아기자기한 추억이라도 남겨 놓고 싶었던..... 월초 거제도 깜짝 나들이에 이어 한글날이 들어있는 이번 주는 딸네와 여름 같은 가을맞이 여행 계획을 그렸다. 짧은 1박이라 멀지 않은 거창을 찍고 펜션 예약 후 거창한 일정표를 짜 보았지. 거창시장에서 애정하는 수제..

거제 식물원....뭔가 보긴 했는데...^^;;

10월 3일(일) 부산에서 모임이 있는 딸아이가 손주와 함께 내 집에 오기로 했는데..... 그 전에 비어 있는 오전 시간 근교 한 바퀴를 제안하는 바람에 부리나케 보따리 챙겨 요기까지 왔다. 거제 식물원. 한산도행 소고포 선착장 가는 길목이라 자주 봐 왔으면서도 그저 농업 기술원에서 연구차 관리하는 식물원인 줄로만 알았다. 흠머, 이런 곳이었어? 녀석과 함께 신선놀음도 가능하겠구나 싶어 흔쾌히 OK 사인 날린 후 달렸지. 이른 아침이라 인파 걱정 접고 도착했더니 웬걸, 우리만 부산 떨었던 게 아니었다는 거다. 천천히 둘러본 뒤 점심까지 먹고 올 요량으로 딸아이는 새벽같이 일어나 김밥도 말았건만. 기왕의 행차라 관람객에 섞여들긴 했으나 사실 시설의 대부분은 거의 눈도장 수준에 그쳤다. 입장료 대인 5천 ..

금련산 청소년 수련원 좋으네~~~

9월 26일(일) 종종 그럴 때가 있다. 관심 꽂히면 오로지 그것만 파고드는 거. 자칫 다른 부분에 소홀해지기도 하여 내겐 제법 큰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어떤 하나에 마음이 움직이면 그때부터 책, 인터넷 등을 뒤져가면서 주구장창 그것에 몰두하느라 잠도 반납할 정도이니. 그나마 등산이나 걷기만큼은 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으나, 암튼 근자에도 시간이 지나치게 한쪽으로만 치우쳐 하루가 사정없이 휘둘리고 있는 중이다.^^;; 어쨌거나 시간 지나 기억이 더 흐려지기 전에 지난주 사진부터 옮겨놔야 겠어서...^^ 당초 뒷산을 오를 생각이었으나 의논할 일이 있다는 친구의 도움 요청도 있었고, 나선 김에 근처 황령산까지 오르게 되었넴. 오늘은 남구 국민체육센터 옆으로 난 길을 출발점으로 선택했다. 청소년 수련원 ..

명절 연휴, 딸아이 차에 얹혀 진해로.

9월 21일(화)~22일(수) 소쿠리섬에서 보내자는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배 시간에 맞춰 달려가던 도중의 하늘이라니! 해맑은 하늘을 삽시간에 덮어버린 토네이도 형상의 수직 구름.... 공포스러울 정도로 묘한 형상의 검은 구름이 꿈틀거리며 머리 위까지 내려오더니 태풍에 견줄 만큼 강한 바람과 함께 차창을 두드려대는데 우오~~~소름이 오싹 끼치더라는..... 저녁은 꼼장어 파티를 계획했으나 찜해 둔 동래 시장의 그 업소가 문을 닫은 관계로 식단이 달라졌다. 전화위복! 딸아이가 만들어낸 바지락 술찜이다. 나도 사위도 말없이 숟가락질에 몰두할 수밖에 없었던 그 맛, 게다가 바다 건너 위도에서 싣고 온 바지락의 달콤한 향 또한 일품이었다는 거다! 맛에 후광이 보일 지경.ㅎ 따님, 최고여~~~!^^ 그 사이 이..

명절 연휴 첫날, 뜻밖의 미팅

9월 18일(토) 명절 연휴 일정에 따른 변수를 감안하여 미리 운동 겸 선암사에서 성지곡 수원지로 이어진 임도를 걸었다. 내려오는 길에 언제나처럼 부전시장 들러 와 막 장 보따리 풀고 있는데 백팩 속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려 대서..... 처음 도서부원 하겠다고 쭈볏거리며 내 앞에 나타났던 중 1년생, 이제 흰머리 희끗희끗 돋보기까지 장착한 50세 중년의 녀석들(여즉도 마땅한 호칭이 없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소식이다. 서울, 대구, 거제 등에서 생업 활동하느라 뿔뿔이 흩어져 있다가, 부원들 중 관계가 유난하여 지금까지 연락을 취하고 있는 몇몇이 명절을 앞두고 고향 부산에서 다시 뭉쳤다며 우리 집 근처까지 출동하겠단다. 그사이 간간이 만나기도 하고 유선으로 안부를 전해왔지만 한꺼번에 얼굴을 마주..

또 흰여울 문화마을

9월 12일(일) 줄창 등산만 하느라 아기자기하게 알려진, 특히 부산과 근교의 관광 명소에는 의외로 둔감한 친구였다. 그중, 10여 년 동안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제는 명실공히 부산의 제1 명소로 등극한 영도의 ‘흰여울 문화마을’ 역시 그녀에겐 초문의 장소였다는 거.^^ ‘다녀온 사람이 그러더라. 그렇게 좋은 곳이라며?’ 한 번 가 보고 싶다는 그녀의 제의를 받아들여 내게는 세 번째 방문이 되는 오늘, 트인 바다 뷰가 늘 좋은 그곳에 다시 발을 담궜다. 태풍 ‘찬투’가 북상 중인 영도 바다는 회색빛, 파도까지 소란스럽다. 끈적이며 달라붙는 후끈한 습기와 스모그에 잠식당한 것 같은 탁한 대기 너머의 태양.....불쾌한 날씨였음에도 오랜만에 만난 친구는 꽤 신나 보였다. 다행이다.^^ 붐비는 곳을 그닥 좋아..

국민지원금으로 제일 먼저 한 짓^^;;

동의대에서 엄광산 낮게 넘어 자유시장으로. 트리안을 하나 입양할까 싶던 참이었다. 8월 이후 지금까지 볕 좋은 날이 드물어 내내 기다리던 오늘, 오랜만의 긴 햇살이 반가워 엄광산 허리춤에서 신나게 내리막길을 선택했다. 얼마 전부터 염두에 두고 있었던 트리안은 제대로 탱글한 놈이 없어 대신 데려온 이 친구들, 아스파라거스를 닮은 고사리과 식물(이름 까묵했다.^^;;)과 신홀리 페페다. 거금 3만 원, 하지만 그 이상의 행복을 주는 이분들이 일조량 부족한 내 집에서 자알 적응해 주기를..... 늘 봐도 조흐다, 초록 천지^^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풀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