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94

창녕 무심사에서 남지 체육공원과 남지 5일장까지

2020.10.27(화) 하루 따숩게 품어준 우포생태촌 유스호스텔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작별을 대신하고 다음 행선지인 '무심사'로 이동했다. ▶ 창녕 낙동강변 '무심사' 더 올라가지 않고 아랫쪽에 주차한 후, 더도 덜도 보태지 않고 따악 '그림 같은' 낙동강 주변 풍경을 눈에 먼저 담았다. 절정에서 꺽인 꽃향유길을 따라 조금만 오르면 곧바로 사찰입구가 나타나고 '무심사'라는 커다란 입석이 보인다. 2007년에 창건되었다고 하며 아직도 경내는 신축, 정비 중인 듯 어수선하다. 주지 스님의 법명과 같은 ‘무심사’가 명소로 알려진 것은 풍광이 빼어난 이유도 있으나, 그에 앞서 자전거로 국토 종주에 나서는 이들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면서부터였다고. 이렇게 지나는 이들에게 베푼 작은 정성이 전해지면서 매주 토..

거창 금원산 일대

2020.10.26(일) 길었던 여행의 끝을 음미하기도 전에 역마살 오진 동생의 엉덩이가 다시 부웅 날아올랐다. 절정의 가을을 양보할 수 없었던지 3일 휴가까지 동원하여 강행된 이번 행선지는 그닥 멀지 않은 거창 일대. 올케는 이번 행보에도 비장미가 느껴질 정도의 엄청난 정보까지 채비해 둔 상태였다. 흠머, 제주도 다녀온 지 며칠 되었다고 여장 풀기도 전에 .... 2박이라 그나마 보따리가 단출하기는 했지만서두. 그래, 나서 보자. 이 가을 또한 우리의 숨골이 되어 주리니. 도심의 가을 색은 탁하다. 조금만 벗어나도 이렇게나 화려한 사계의 원색을 느낄 수 있는데....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여유롭게 출발하니 금방 정오, 끼니 때울 만한 장소를 물색하고 둘러본 이곳은 ‘덕천 서원마을’이라고 커다란 입석에 ..

멍 두 마리, 해운대 장산

2020.10.17(토) 근데 다음날 해운대는 또 왜 들어가게 되었지? 하다가 그만 웃음보가 터졌다. 아....광안리 외숙모가 편찮으시다기에 같이 뵙기로 했구나. 겸사 우리 공주 조카 생신^^이 든 주이기도 했고. 딸아이가 예쁜 케익을 건내 줬고, 우린 운동 삼아 장산 보러 갔다가 광안리로... 장산 계곡은 언제봐도 물이 마르지 않는 곳이다. 랑(사랑)이랑 복(만복)이랑 신명 오른 손주.

가을, 좋네

2020.10.16(금) 불과 보름 전의 기억이 참 멀기도 하네. 암튼 뭔가 빌미가 되어 딸네로 들어간 것 같긴 한데.... 하.....뇌 주름도 탄력이 바닥 치고 있다. 한창때 게으름 피우며 아끼다^^;; 이제는 X이 되어버린 가엾은 나의 뇌. 제주도에서 본 지 며칠 되었다고 그새 얼굴 까먹겠다며 생각에 엄살이 들러붙었다. '보고 시퍼쪙'^^;; 유치원 때부터 이웃하고 지내더니 이젠 같은 반에 학원까지 붙어 다녀야 하는 연인 같은 두 녀석. 합기도장에서 돌아온 후에도 두 녀석 다 집으로 갈 생각은 전혀 없어 보인다.^^ 다음 날........창원농업기술센터 진해기술지원과. 남문아파트에서 걸어 15분 내외면 도착한다. 사계절 내내 볼거리 충분한 곳이며 아이와 한나절 보내기엔 더없이 좋은 곳. 합기도 승단..

파노라마 제주9

2020.10.11.(일) 해군호텔 체크 아웃(딸네는 9시 비행기에 맞춰 7시 30분, 우린 일정에 맞춰 9시 30분) 알작지→이호테우해수욕장→도두동 무지개 해안도로→정자표 라면→돌카롱 공항점 들러 공주조카 선물 구입→제주항연안여객터미널 4시 30분 승선→고흥 8시 30분 도착, 녹동항 통뼈본가에서 저녁 식사→12시 귀가.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시화 10박 11일의 여정 그 끝은..... 많이 아쉽기도 하고, 다시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의 뒤편에 우두커니 선 신파적 뭉클함에 코끝이 시큰거리기도 하고, 그러다 문득 너무 안락해서 기분 좋은 내 집이 그리워지기도 하고.......

파노라마 제주8

2020.10.10.(토) 9시 체크아웃(딸네는 후발, 오늘도 손주 위주의 라운딩)→이시돌목장→나 홀로 나무→새별오름→한담 해안도로 스쳐지나→재차 해군호텔 숙박→체크인 후 다시 구엄리 방파제에서 낚시→자귀 농협 하나로 마트에서 저녁거리 구입→숙소→아쉬운 마지막 날 밤 안녕 서귀포호텔! 3일 동안 얼마나 편하고 즐거웠는지 그에 대한 고마움이 제대로 전해졌는지 모르겠네.^^ 암튼 이번 여행은 조카 덕을 풍성하게 받았다. 여러 날 동안 별 어려움 없이 저렴하고 호화롭게 숙박할 수 있었으니. 조식 후 9시 체크아웃, 딸네보다 먼저 출발하여 도착한 곳은 이시돌 목장이다. 여러 경로를 통해 몇 번 스쳐 들었던 터라 이름만 생소하지 않았을 뿐, 그 외의 정보는 전무하다. 대략적 개요만 기록해 두자면, 1954년 4월..

파노라마 제주7

2020.10.09.(금) 호텔 조식→호텔 산책로 한 바퀴→딸네는 손주 중심 라운딩 우린 ‘오늘은 녹찬 한 잔’ 관람→표선해수욕장→CU에서 컵라면, 삼각김밥으로 점심→광치기해변(딸네가 관람 중인 제주아쿠아플라넷 근처)과 근처 섭지코지→서귀포 향토 오일장에서 먹거리 챙겨 옴 집에서는 뭘 먹어도 도무지 맛이 느껴지지 않아 거르기 일쑤였던 조식을 매번 목구멍까지 채워 넣고 오늘도 호텔 주변을 산책하며 겨우 위장까지 밀어 넣었다.^^;; 자타공인 소식가로 위의 크기가 남다른 줄 알았거늘, 흡입량을 대략 측정해 보니 거의 이틀치를 한 끼에 해치우고 있다. 경악할 만한 인체의 신비다.^^;; 호텔 산책로에서 다행이다. 어딜 가나 궁금한 게 참 많은 욘석^^ 아가, 세상은 이런 호기심으로 진화해 왔단다. 수령이 제법..

파노라마 제주6

2020.10.08.(목) 호텔조식→방주교회→감귤따기 체험→읍내 영춘반점의 짜장면과 탕슉이 오늘의 점심 메뉴(오가는 길에 계속 눈에 띄는 ‘청춘당 꽈배기’로 목구멍까지 꽉 채움ㅎ)→오설록→신창풍차해안도로→올레시장(생선회와 치킨) 딸아이가 모든 지출을 떠안기로 하고 결산에서 1/N이 합리적임에 모두 동의했다. 늙은이들이 신경 쓰지 않아도 발 빠르게 처리해 주니까 한결 홀가분하네.^^ 게다가 오늘 두 번째 일정으로 감귤따기 체험장도 요올씨미 탐색하여 골라골라 평 좋은 농장으로 물색해 주셨다는 거.^^ 결론적으로는 ‘가성비 부실’로 이어졌으나 나름의 손맛과 흔치 않은 체험이었던 것에 포커스를 두자면 만족도 中~上.^^ 한식과 양식으로 갖춰진 호텔 조식. 평소 아침 식사: 수제 요플레+사과1/4쪽+견과류(아몬드..

파노라마 제주5

2020.10.7(수) 마라도에서 출발→송악산 둘레길→산방산 지나 서귀포호텔에서 딸네와 도킹→금호리조트 앞바다→새섬 새연교→호텔내 ‘신라정’에서 저녁 식사 우도 조황이 부실했던 동생은 마라도에서의 ‘펄펄 뛰는 벵에돔 손맛’을 기대했으나 그마저도 강풍에 쓸려 가자 아쉬움을 누르지 못하고 급기야 출발 당일 새벽 출조를 제안했다. 5시 30분쯤 자리 찾은 뒤에도 한참을 멍때리며 서서 먼바다 ‘시청’에 열중해 있다가 그나마 역대급 사이즈의 부시리 한 마리는 건져 올렸으나..... 가져갈 수도 없는 데다, 그닥 애정하는 대상도 아니고...그대로 방생했다는. (풀 죽은 동생 표정이 아직도 생각나네. ㅎㅎㅎㅎ) 승선시간은 10시 20분 도착 후 모슬포 선착장 근처 마트에서 도너츠로 점심 땜질한 후 송악산 둘레길을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