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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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 보훈의 달이라면서....

6월 11일(토)~ 금요일 밤 급조된 계획이었다. 그래도 호국 보훈의 달인데.........^^;; 뜬금없기는. 뭘 그렇게 거창한 제목까지 얹냐, 평소 자주 찾아뵈면 되는 건데.ㅎ 현충일 기념식이야 복잡해서 참석하지 못했다 해도 6월이 가기 전에....마음에 걸렸는지 사위가 딸아이를 부추겨 바람도 쐴 겸 산청 들러 오자고 했단다. 조만간 나 홀로 여행 삼아 백팩 한 번 짊어질까 생각하던 차여서 곧바로 OK 사인 날린 후 다음 날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9시, 웅천 읍성에서 합류하여 산청 호국원으로. 갑자기 나선 길, 마침 만들어 둔 약밥이랑 견과류 강정이 있어서 냉장고에 들어앉아 있던 과일 몇 개 보태 작은 상을 만들었다. 방문객이 뜸하여 굳이 제례소까지 내려가지 않고 부모님 영정 바로 앞에서 고개 숙여..

Jonn 60, 에티오피아 예가체프와 강뉴부대

6월 8일(수) 내가 너무 애정하는..... ♪ ♬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간절히 바라고 원했던 이 순간 나만의 꿈이 나만의 소원 이뤄질지 몰라 여기 바로 오늘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말로는 뭐라 할 수 없는 이 순간........^^ 커피 향이 코에서 정수리를 돌아 내려와 발끝을 간지럽히는 지금 이 순간.....아,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보고 싶다.ㅎ 외출에서 막 귀가하는 나를 현관 앞에서 얌전히 맞이해 준 내 커피 .^^ 리뷰에 믿음이 가는 ‘John 60’에서 주문해 본 에티오피아 예가체프G2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그것을 누리게 된 배경에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피와 눈물과 희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래전 이채봉 칼럼에서 읽은 글이다. 6.25전쟁 당시 ‘집단 안보’의 기치..

딸네 창 가의 보리수

6월 7일(화) 딸아이의 전언. ‘엄마, 보리수 따러 와. 다 익었어.’ 그러면서 창에 바투 붙어 바알갛게 익어가는 보리수 열매 사진을 날려 줬다. 옴마나, 어느새!!! 보리수나무는 의외로 병충해에 취약하다. 생장력이 뛰어나서 해충에도 강할 줄 알았더니 그건 또 아니었다. 아파트 관리실 측에서 해충 방재차 매년 약을 살포하고 있지만 올해는 유난히 ‘남새이 무당벌레 애벌레’가 기승을 부린다. 잎이 그닥 건강해 보이지 못한 가운데 요올씨미 열매를 키우고 있는 든든한 보리수나무. 열매가 익기 시작할 즈음 세찬 비가 한바탕 쏟아져 줘야 안심하고 수확할 수 있기 때문에, 기우제를 올리는 심정으로 이제나저제나 바싹 마른 대기를 우러르고 있었더니......... 지난 일요일 그렇게 내린 비에 씻겨진 탐슬탐슬 색 고운..

인디언 기우제, rainy day and '여행의 이유'

6월 5일(일) 인디언들이 기우제를 지내면 반드시 비가 온다. 그들에게만 유독 영험한 레인 메이커가 있어서 일까? 아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그들은 비가 올 때까지 계속해서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다. ‘인디언 기우제’ 중에서 서글픈 진리.ㅎ 이 얼마 만인고! 계획된 연휴 망친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오랜만에 나른한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비가 세상 반가운 걸. 내친김에 볼륨 높여 듣는 old pop.....아득히 먼 청보리색 기억이 거실 가득 넘실거리는. 그런 느낌. 유튜브 펌:https://www.youtube.com/watch?v=h56OTSUg21I&t=1608s 1. Nothing’s Gonna Change My Love for You 2. Right Here Waiting 3. Hero 4...

'거의 정보가 없는 전시' 부산 현대미술관에서 을숙도 강변까지

6월 3일(금) 인터넷 서핑 중 우연히 한 블로그에 올려진 화사한 그림에 따악 꽂혔다. 핑크 유토피아 화가로 알려진 임수빈의 작품 ‘동행’. 지브리 판타지 애니메이션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와 ‘모노노케 히메’의 모티브를 옮겨 놓은 듯 친숙함이 묻어있는 그녀의 유토피아, 마치 인간에 의해 파괴된 자연의 혼령 같다. 아....참 따숩기도 하여라. 2019년 대구 아트페어에서 첫날 완판되었다는 그녀의 그림은 주머니 털어야 먼지 뿐인 나도 탐욕이 발정날 정도였지.ㅎ 이러고 있다가 내친김에 현재 전시되고 있는 그림이 있을까 하여 시립미술관과 현대미술관 홈페이지를 기웃거리다 현혹적인 제목을 발견했다. ‘거의 정보가 없는 전시(Exhibition with Little Information)’ 국내외 유명 작가부터 ..

도긴개긴, 그래도 투표를....

6월 첫 날(수)/지방선거일 옜다, 한 표! 주러 나선 김에 시민공원 한 바퀴 돌며 칙칙하게 달라붙어 따라온 기분 탈탈 털어 내고 왔다. 진정 나라를 걱정하고 국민의 안위가 우선이었던 사람들은 끝내 버텨내지 못하는 게 정치판, 모조리 도적인 줄 알면서도 일말의 기대마저 내팽개칠 수는 없어서...... 이후, 예상했던 결과... 민주 참패! 권력지형이 뒤집혔다. 살다 살다 이렇게 무능한 집단은 처음이로세. 견제 불가능한 180석을 마련해 줬는데도 뭐 하나 제대로 해 놓은 게 없었으니. 믿고 힘 실어 줬을 때 일신의 부귀영화만 탐하지 말고 분골쇄신 백성을 위하는 척이라도 했다면 이렇게 바닥까지 떨어지지는 않았을 일. 촛불에 대한 배신은 한 세대가 끝나도 누그러지지 않을 것 같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고......

누구나 10초 안에 살인자가 될 수 있다.

5월 마지막 날(화) 등산과 걷기를 시작하면서 유지 중인 체중은 매 끼니 적정 섭취량을 훌쩍 넘어서도 큰 변화가 없는 편이었다. 그랬던 것이 정신줄 놓고 밤마다, 때로는 새벽까지 먹빵 몰입했다가 최근 한 달 사이 주욱 늘어난 배둘레햄. 최대한 유지하겠다며 나름 박아둔 체중은 방심한 결과 2kg이나 증가했다. 게다가 1kg짜리 설탕 두 봉지의 무게와 부피가 오롯이 배둘레햄으로 가서 축적되었네!! 에구우~~~ 오늘까지 4일째 간헐적 단식 중이다. 못 먹어서 너무 힘드렁.ㅠㅠ;; 세상에 널리고 차이는 게 득없이, 그러나 환장의 맛으로 칠갑된 음식들이라니.ㅎ 아, 다행히 실失만 있는 게 아니었구나. 먹는 순간만큼은 엔돌핀이 마구 솟구치면서 포만감에 기분이 야들야들해지기도 한다는.^^;; 단식 3회차로 똥배 넣기..

손주랑 둘이서 놀기.^^그리고 승단 심사 사진

5월 29일(일) 친구의 늦깎이 결혼식 참석차 전날 손주와 내 집으로 들어온 딸. 해운대 엘시티의 한 예식장에서 1, 2부로 나눠 연예인보다 더 화려하게 결혼식을 치룰 예정인 친구에게 에누리 없이 반나절을 투자해야 하는 딸아이 대신 나는 요놈과 선물 같은 하루를 보냈다. 지난주에 이어 두 번이나아~~~^^ 엄마 껌딱지 손주가 딸아이의 부재도 흔쾌히 받아들일 만큼 열광하는 게임, 이 가오레 게임기가 있는 장소가 진해보다 많아 관심을 유도하는 것쯤은 그닥 어려운 일도 아니게 된 최근.^^;; 암튼 혼줄 빼 먹을 요량으로 일요일 하루 오전 10시부터 녀석과 누비고 다닌 곳이다. 범일동 현대백화점→삼정타워→가챠샵→근처에서 점심 식사→아트박스→다시 삼정타워→교보문고. 고가의 저작권료를 일본 기업에 지불해야 한다는..

안창마을, 개인의 역사를 읽다.

5월 28일(토) 한때 부산에서 가장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는 안창마을. 퇴직 후 운동 삼아 산을 찾아다니면서 이곳도 몇 번 지나치게 되었는데...... 서너 번 오르내릴 때마다 캘리그라피로 마음을 담아 놓은 글이 그렇게 짠할 수가 없었다는 거.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어르신들로, 마을이 형성될 시기부터 지금까지 한 자리를 지키고 계신 터주들이시다. 젊은 한때를 추억하며 한 자 한 자 들여놓은 글들, 눈물겹지만 이제는 웃을 수 있는 사연들에 이어 오염된 환경으로 옛날 청정했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내용들이 많다. 물이 오염되고 나서 개구리도 사라지고 물고기도 오지 않는 하천이 되고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 옛날의 하천이 어땠을지 상상이 간다. 나도 그립다. 자연이 내주었던 최고의 선물을 잃은 대..

배둘레햄 조심, 산으로 가자.

5월 25일(수) 어제, 서울행 이후 한 달여 만에 지기들을 만났다. 바쁘게 5월 치르느라 서로 카톡 문 두드릴 여유조차 챙기지 못하다 오랜만에 내가 먼저 knock, knock, knock 점심 메뉴를 놓고 설왕설래 중 일전의 행보와 같은 코스로 결정, 기장군 소재 ‘부엌 우동집’에서 우동 정식 거하게 한 상 쓸고 난 뒤 2층의 씨 솔트 카페로 옮겨 앉았고. SEA SALT CAFE 카페 여기저기 걸어둔 그림들이 대체로 마음에 든다. 그러다 문득, 아~~미술관 가고 싶어 했던.^^ 오늘은 조용히 집콕이나 할까 ..... 아냐 아냐 똥배 밀어 넣어야지.^^;; 해서 근자에 자꾸 튀고 싶어하는 아랫배를 나무라며 물 한 통 들고 나섰더랬다.^^ 아....7월 같은 날씨. 오늘도 같은 길, 늘 그렇듯 다른 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