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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8일(토)
한때 부산에서 가장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 살았다는 안창마을.
퇴직 후 운동 삼아 산을 찾아다니면서 이곳도 몇 번 지나치게 되었는데......
서너 번 오르내릴 때마다 캘리그라피로 마음을 담아 놓은 글이 그렇게 짠할 수가 없었다는 거.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어르신들로, 마을이 형성될 시기부터 지금까지 한 자리를 지키고 계신 터주들이시다.
젊은 한때를 추억하며 한 자 한 자 들여놓은 글들, 눈물겹지만 이제는 웃을 수 있는 사연들에 이어 오염된 환경으로 옛날 청정했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내용들이 많다.
물이 오염되고 나서 개구리도 사라지고 물고기도 오지 않는 하천이 되고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 옛날의 하천이 어땠을지 상상이 간다.
나도 그립다.
자연이 내주었던 최고의 선물을 잃은 대신 이제 동구 사회복지관, 커뮤니티 센터, 건강생활지원 센터 등 웬만한 복지시설을 다 갖춘 편리한 마을이 된....
좋은 게 좋은 거겠지.
그게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든.
옛날 아이들은
장난감이 귀해서
겨울이 가면
풀밭에서 놀았는데
풀물이 들고
꽃물이 들어서
깁고 기운 옷인데도
봄 냄새가 났다나요.
옛날 아이들은
먹을 것도 귀해서
여름이 가면
감나무 밑에서 놀았는데
감물이 들고
흙물이 들어서
땀이 밴 옷인데도
풋과일 냄새가 났다나요.
이문구 ‘옛날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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