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94

성지곡수원지에서 만덕으로

2020.05.24(일) 걷기 위해 집을 나설 때 일단 어디서부터 첫걸음을 뗄 것인지 시작점만 정하기로 했다. 전적으로 정보에 의존하다 보면 도중에 길을 놓치기 십상이어서 종료 지점은 그때그때의 기분에 따르는 것이 훨씬 자유롭지 않을까 해서이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오늘은 오랜만에 성지곡수원지를 찍었다. 오르다 힘들면 샛길로 내려서야지 하고. 흠머, 이제 허구한 날 휴일이라는 나의 세월을 까묵하고 하필.... 평일의 한적함이 와장창 깨져버린 요런 상황. 별수 없이 그냥 쭈욱 걸어 언제나처럼 선암사에서 하산하는 걸로 마음 굳힌 후 사람들 행렬에 끼어들었다. 뭐, 오늘도 나의 변덕은 애초의 계획을 홀랑 먹어치웠지만 서도.^^;; 울창한 삼나무숲. 삼나무가 일본 고유종이라는 걸 보면, 일제 강점기 ..

캘리그라피에 빠져들다.

2020.05.23(토) 백수 84일 차.^^;; 그중 온전한 방구석 1일은 몇 날 되지 않는다. 행여 낮잠에 길들여지는 것도 싫지만, 그것보다 반복되는 일상이 야금야금 파먹고 들어올 육신의 석회화가 두려웠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2~3번은 몸을 깨워 주자’는 옹골찬 시작은 아직 진행 중이긴 한데...ㅎ 메모해 둔 몇 가지 물건을 찾기 위해 국제시장까지 걸어.....가려 했으나 계산에 넣지 않았던 오월 하순의 태양이 사정없이 등짝을 내리치는 바람에 중도 하차, 지쳐 들어선 증산공원 체육장에서 기구 한 번씩 뺑뺑이 친 걸로 하루치 ‘꼼지락’을 마무리했다.ㅎ 슬라임 상태로 귀가. ‘지친 삶을 다독이는 나를 위한 시간’이라는 문구가 얼핏 눈에 들어와서 캘리그라피 노트를 펼쳤는데, 우오오~~!!! 이거 진짜 대..

부산의 걷기 좋은 길이라고 해서......낙동강 제방과 화명생태공원

봄날이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지난겨울, 꽃 피는 봄을 기다리며 미뤄 둔 코스였으나 퇴직 후 이 산 저 산, 오로지 산길만 찾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거. 어제 서가에서 책을 찾던 중 요런 메모지를 발견했다. 지하철 모라역(또는 북구청)→구포시장→수정역→방송통신대→대천천→금곡 꽃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