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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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0년, 은퇴 첫 해

백양산, 또 다른 길

헬로우 럭키 찬! 2020. 5. 1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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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구와 사상구를 잇는 백양산은 사람이 드나드는 여느 산과 마찬가지로 어느 에서 시작하든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길이 있다. 길인가 싶을 만큼 얕게 밟힌 좁은 입구가 있고, 도중에 끊어질 것처럼 넝쿨로 뒤덮인 길도 보이고, 단정하게 놓인 계단길이 또 나를 유혹하기도 하고......

 

이렇게 각기 다른 얼굴을 가진 길은 완만한 경사를 유지하며 백양산 허리춤에 걸린 임도까지 닿아 있는데.....

일단 들어가서 그때그때길을 선택하는 나로서는 걷는 중간 자주 갈라지는 길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기도 한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백양터널 모라 방향을 보며 왼편으로 틀었다.

그리고 새롭게 들어선 길.


목 길게 빼고 들여다 본 이 길에 마음이 동해서...

등나무 깊게 우거진 좁은 길로 들어서자마자,


지붕만 이으면 근사한 집이 될 것 같은 바위 아래 정체 모를 재단이 보이고, 그 옆에는 정한수 그릇 3개가 나란히 올려져 있다.

무녀들은 이런 곳을 참 용케도 잘 찾아낸다.

신령의 계시이려나.^^ 



큰 바위 뒤로 작은 개울이 흐르고,

그 건너편 숲속엔 마치 오수를 즐기듯 좁은 오솔길이 비스듬히 드러 누워 있다.




내 발은 왼쪽 비탈길로.....




임도에 올라 이번엔 선암사 반대편 길을 따랐다.

중간 중간 내려가는 길을 마다하고 선택한 최종 목적지는 사상 쪽, 개림초등학교 후문. 


산악회 회원들의 수고로 세워진 쉼터.

여기에 쉬었다 가실 때에는 청소를 부탁드립니다.’

멀리서 팻말이 정중하게 요구하고 있어서....

'저는 그냥 구경만 하고 가요.' ^^




부산진구에서 설립, 운영하는 종묘장.

각 구마다 이런 시설이 있는 걸로 안다.

여기에서 키운 꽃과 나무는 관공서나 학교,  또는 필요로 하는 마을의 작은 화원과 도로에 식재 될 것이고.


개금쪽 하산길 곳곳은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중.

깊은 산속 아담한 연못엔 잉어까지 풀어 놓았다.






아...우리 동네 엄광산.^^

거의 산 꼭데기까지 올라 선 동의대학교도 보인다.


집에서 걸어 하산까지 대략 2시간 30분.

흠....초큼 과했나?.

발바닥에 불이 붙은 것 같았다는.....ㅎ

건강 챙기다 골병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