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수) 녀석 하교까지 텀이 긴 수요일 부산에 잠시 들른 딸아이 차에 얹혀 진해로 들어갔다가... 투박한 손가락 끝에서 전해져 오는, 눈물 날만큼 맑고 고운 체르니 소나티네. 고등학교 시절 바그너 탄호이저 서곡을 처음 들었을 때 뜬금없이 눈물 펑펑 쏟은 이래 입틀막하면서 감동하긴 처음이네.^^ 재주가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이 아이에겐 최고의 즐거움, 기교 완벽하게 장착된 세상 어떤 대가들의 연주보다 내겐 욘석이 들려주는 피아노 소리가 단연코 으뜸이다.^^ 여느 사내아이들처럼, 아니 그보다 한 수 위에서 노는 이 아이가 운동보다 피아노를 더 애정하는 것이 우리에겐 참으로 의외였더라지. 내가 이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해, 라는 이 사랑스런 아이. 그런 아이가 들려주는 서툴지만 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