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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을 그리는 남자', APEC 나루공원

헬로우 럭키 찬! 2022. 10. 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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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8일(화)

‘가을 날씨가 참 좋네.’라며 톡에 운을 띄운 지기가 현재 영화의 전당에서 상영 중인 김창열 화백의 다큐를 보러 가자며 의사를 타진해 왔다.

오호, 아~주 좋아.^^

다른 한 지기는 선약이 있어서였는지 ‘요번 판 패스’로 아쉬움을 남겼넴.

드물게 둘만의 나들이, 점심 즈음에 만나 밥 먹고 영화관 근처 APEC나루공원 산책 후 상영시간 3시 50분에 맞춰 입장했다.

1시 즈음의 NC백화점 7층은 적막강산, '채선당' 안은 북적.

둘 다 식사량이 적은 편이라 야채 코너 두어 번 왕복으로 이내 배가 뽈록해졌다.ㅎ 

 

♣ APEC나루공원

따악 영화만 보고 서둘러 빠져나오다 보니 ‘제법 볼만한 곳.’으로 알려진 이 공원은 처음이다.

‘아니, 부산 토박이면서 여기가 처음이라니.’

라는 핀잔을 한 사발 받아먹었넴.ㅎㅎ

막 국제영화제를 치른 뒤여서 주변은 여즉도 화려한 꽃장식.

수영강을 끼고 조성된 공원이 제대로 구경감이긴 했지만, 내 유년의 나와바리^^;;였던 그 시절의 풍경은 흡사 쓰나미에 쓸려가기라도 한 것처럼 한 조각의 흔적도 찾을 수 없어 마음은 허허롭기만 했더라지.ㅎ

내가 이곳을 대략 기피 하는 까닭엔 이러한 사정도 적당히 숨어 들어있다.

란타나.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꽃이다.

 

 

♣ 영화의 전당

상영시간까지 20여 분 남아있어 잠시 엉덩이 내려 놓았던 휴식 공간이다.

 

■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2020년 제작)

2021년 1월 별세한 '물방울 화가' 김창열 화백(1929~2021)의 궤적을 다룬 다큐멘터리로 프랑스와 한국이 공동으로 제작했다.

 

전쟁에 대한 트라우마로 평생을 '살아 있다'는 죄책감 속에 살며 고난과 고통의 물방울을 그려온 그의 삶이 오히려 따뜻하고 아름답게 다가왔던 작품.

다양한 물의 이미지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어 주었다.

 

"아버지는 1971년에 첫 번째 물방울을 그리셨다. 그때 이후로 단 한 번도 다른 것을 그린 적이 없으시다.“

눈 감는 날까지 무려 50년간 묵묵히 물방울만 그려온 아버지를 이해하기 위해 그의 삶을 영상에 담게 되었다는 김오안 감독은 음악뿐 아니라 나레이션까지 맡은 김창열 화백의 둘째 아들이다.

프랑스 국립예술대학(에콜 드 보자르)와 파리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현재 파리에서 사진작가와 영화감독이자 음악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예술은 그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인간성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다./뭇소르그스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