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수)
녀석 하교까지 텀이 긴 수요일 부산에 잠시 들른 딸아이 차에 얹혀 진해로 들어갔다가...
투박한 손가락 끝에서 전해져 오는, 눈물 날만큼 맑고 고운 체르니 소나티네.
고등학교 시절 바그너 탄호이저 서곡을 처음 들었을 때 뜬금없이 눈물 펑펑 쏟은 이래 입틀막하면서 감동하긴 처음이네.^^
재주가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이 아이에겐 최고의 즐거움, 기교 완벽하게 장착된 세상 어떤 대가들의 연주보다 내겐 욘석이 들려주는 피아노 소리가 단연코 으뜸이다.^^
여느 사내아이들처럼, 아니 그보다 한 수 위에서 노는 이 아이가 운동보다 피아노를 더 애정하는 것이 우리에겐 참으로 의외였더라지.
내가 이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해, 라는 이 사랑스런 아이.
그런 아이가 들려주는 서툴지만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
나의 삶은 여러모로 기적이다.
앞으로 공부에 지쳐갈지도 모를 아이에게 제대로 멘탈을 유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피아노라는, 속 깊은 딸아이의 마음 씀씀이 역시 너무 이뿌다.
원곡의 속도는 Allegro Vivace, 아마도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메트로놈의 속도를 늦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멜로디만 들어보면 Largo Adagio에 더 어울릴 것 같았던.....암튼 욘석의 연주가 훠얼씬 조흐다.^^
원곡의 속도.
우리들의 밤,
먹고 먹고 또 먹고.....이명 같은 배둘레햄의 비명.^^;;
뭐 먹지? 하면서.
그리고 2차꺼정, Beer and 노가리^^
다음 날은 딸과 오붓하게 사우나 후...
앗! 또 깜딱, 용원 신항 낙곱새.
밑반찬도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았던 숙성된 손맛이었다는 거.
신항쪽엔 근처의 근로자들을 겨냥한 먹거리가 넘친다.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함이 맛과 메뉴에서 느껴지더라고.
아~다음엔 어떤 메뉴가 우릴 감동시켜 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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