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토)
개림초등학교 뒷산을 짧게 오르다 보면 왼쪽으로 신라대학교 방향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보인다.
집 나설 땐 분주히 가을 치장 중인 백양산 정상을 오를 작정이었지만 역시나 가지 않은 길을 향해 발동한 예의 호기심이 생각을 질러버렸다.
초행길에 만난, 여느 산과 같은 듯 다른 또 예쁜 풍경.
오랫동안 산과 들을 즐기던 길목에서 종종 눈인사를 주고받았음에도 친숙해지기는커녕 여전히 갑툭튀하는 뱀과 마주치기라도 하는 날엔 비명조차 말아 먹힐 지경이다.ㅠㅠ;;
그들이 활동 중인 세 개의 계절은 샛길에 대한 호기심을 아예 접어둔 채 대체로 넓게 틘 임도만을 고집하는 편인데 요즘처럼 동면 준비로 예민해진 뱀과의 조우를 원천봉쇄^^;;하는 방법은 어쨌거나 임도, 오늘 걷는 이 길도 차암 좋다아~~~^^
건강공원
맨발로 황톳길을 걷다가 씻을 수 있는 세족장도 있다.
게다가 우천 시에도 운동이 가능한 나름^^ 실내 체육장까지.
당초 신라대 방향을 하산길로 잡았으나 도중에 ‘용문사’라는 입간판을 발견한 뒤 또 호기심 발동, ^^
사찰명에서 뭔가 고찰의 느낌이 전해져 와 행여하는 마음으로 볼거리 찾아 내려섰더니 ..... 그냥 잘 가꿔진 신흥 사찰이다.ㅎ
주례 럭키아파트 쪽.
산을 막 내려선 첫 집 마당에 아직도 그대로 매달린 대봉이 탐슬탐슬.
내 평생 어머니 눈물의 짐이었듯이
당신 인고의 십자가였을
그 아픔 알게 하시고
가을이 오면,
사과나무에처럼 잘 익은 열매 하나 맺게 하소서.
김광선 ‘가을이 오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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