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화)~30(수)
유독 밤으로 기어드는 기침 때문에 숙면이 아쉬운 딸아이에, 곧 죽어도 어미 일체를 고집하는 손주까지 덩달아 깜빡 잠이라니.
2주분이나 처방받은 양약을 계속 복용해야 하는 것도 영 못마땅스러워 나름의 민간요법을 모색하다 제 작년 떼죽나무꽃과 쪽동백나무꽃으로부터 꿀을 채취 중이던 가야공원 현장에서 사 온 진꿀을 생각해 냈다.
아직 조금 남아있는 꿀에 무를 갈아 넣고 만든 민간 처방약.
양약을 그닥 달가워하지 않으셨던 어머니가 어린 우리 남매의 기침을 한 방에 날려주셨던 그 방법이다.
물론 예부터 전수되어 온 우리 선조들만의 비법^^이지.
기침으로 기력이 떨어진 딸아이에게 괜츈할 것 같아 황금 레시피^^에 따른 장어 볶음도 만들어 다시 진해로 ......
다음 날 아침, 녀석은 역시 이러고 있다.ㅎ
얼마 전 제 방에 들인 침대가 무색하게스리.
손주 등교시킨 후, 벚꽃 터지는 소리를 따라 나선 딸과의 봄나들이.
만남의 광장에서 시작되는 장복산 등산로 입구엔 볕을 많이 받은 벚꽃이 한창이다.
그 곁에 여전히 앙상한 채 진회색 가지를 우산처럼 펼쳐 든 나무는 겹벚꽃나무.
대부분의 벚나무가 꽃잎을 털어낼 즈음 다시 한 번 상춘객들의 심장에 풍성한 꽃을 피우는 늦깎이 나무다.
다양한 종의 벚꽃이 수목되어 있는 상리마을 공원.
봄의 절정에서 멀리 보면 그 몽환적인 느낌이 마치 무릉도원 같은 곳이다.
아직은 일러 일주일은 기다려야 그 환상적인 풍경을 볼 수 있을 듯.
행암마을 벤치에 앉아 바다를 보며 도란도란.
끝없이 이어지는 대화를 잠시 끊고 다시 들어선 길은 예비군 훈련장을 거쳐 합계마을과 수치마을에 닿아있다.
가는 길 내내 흐드러진 꽃, 꽃, 꽃, 벚꽃.
이렇게 멋진 드라이브 코스를 이제야 발견했다니!!!
수치마을.
전망 좋은 카페도 있다.
노브랜드에서 몇 가지 물품 구입 후 바로 옆 롤링 파스타에서 기분 조오흔 시간을 보냈다.^^
'이탈리안 파스타의 캐주얼한 해석'^^, 백종원 프렌차이즈다.
시외 버스 기다리며 웅천의 카페 홍에서 커피 한 잔 하고
꽃이 피네, 한 잎 안 잎
한 하늘이 떨고 있는 고비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가만히 눈을 감네
이호우 ‘개화’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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