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일)
구매를 부탁받은 물건도 전해 줄 겸, 알라딘 경성대점 들러 찾던 책 한 권 챙겨 넣은 뒤 맞춤한 시간에 친구를 만났다.
남천동 친구와의 휴일 만남은 당연히 등산을 전제로 하는 거, 오늘도 그녀의 나와바리^^;;를 벗어나지 않은, 바야흐로 봄을 틀고 있는 금련산 청소년수련원 쪽으로 길을 놨다.
길은 만 갈래, 길치인 친구 대신 나의 취향을 내세워 금련산 아래 주택가로 들어서자마자 낯선 길을 골라 들어섰다.
헤매면서 돌아다니다 들어선 초입은 언젠가 한 번 들어섰던 곳, 하지만 도중에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또 천 갈래이니....^^
'길을 모르면 물으면 될 것이고 길을 잃으면 헤매면 그만이다. 중요한 것은 나의 목적지가 어디인지 늘 잊지 않는 마음이다.'라고 중국 견문록에 남긴 한비야의 여유가 늘 좋다.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ace/large/055.png)
이런 발견.
금련산 아래 빽빽하게 들어선 주택가에 일본 영사관이 떠억!
그렇구나.
초량에 위치한 건물의 정확한 명칭은 '재 부산 일본국 총영사관', 요거는 일본 영사관 관사....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ace/large/022.png)
담벼락이 예뻐서 따라 갔더니 '루나'라는 갤러리다.
'달'을 의미하는 라틴어, 그리이스 로마 신화 속의 달의 여신이기도 하다.
아, 알레산드로 사피나의 '루나'도 생각나네.
팬텀싱어 '포르테 디 콰트로'에 의해 선곡되면서 더~~욱 빛을 발했던 곡이다.♪^^
시로 등단하신 분이 하도 많다 보니 ......
내겐 초문의 고창표라는 시인의 집이다.
시를 제대로 감상할 줄 모르니 품기도 송구스럽다.^^;;
막다른 골목에서 되돌아 내려오며 발견했다.
조가비로 정성 들여 장식한 이색적인 벽.
수영구 스포츠 문화타운 옆길을 따라 조금 오르다 보면 좁은 등산로가 나온다.
2주 전 엄광산 임도에서 어느 분이 꺾꽃이해 둔 것을 본 이후 두 번째 대면^^.
역시 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은 진달래지.
몇 번이나 들락거렸으면서 오늘에서야 발견한 인공 암벽장과 야외 공연장
우와아아아~~~~했던 거대한 목련나무가 눈부셨다.
아직도 깊은 겨울잠에 빠져 있는, 이거 무슨 나무지?
스산한 외로움이 떼로 몰려있는 것 같은 묘한 느낌의 공간이다.
문득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가 생각났고, 뜬금없이 노르웨이의 겨울 숲을 상상했다.
Norwegian Wood,
잎이 무성한 계절은 어떤 풍경일까.
아무래도 한여름 어느 날 너를 보러 다시 와야겠어.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아, 그것은 얼마나
고마운 일이겠는지요
꽃이 피면 어떻게 하나요
또다시 세상에 꽃잔치가 벌어지면
나는 눈물이 나서 어찌하나요
나태주 ’서러운 봄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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