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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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3년, 올해도 부탁해

소소한 기쁨, 설날 생일과 냉이

헬로우 럭키 찬! 2023. 1. 2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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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2일(일)~23일(월)

옛날엔 정초에 딸을 낳으면 경망스런 일이라 하여 출생을 알리는 것도 꺼려할 정도였단다.

게다가 출생신고를 원적에 올려야 했던 당시의 법에 따라 부득불 고향을 지키고 계신 구미 큰아버지께 부탁을 드릴 수밖에 없었고.... 당연히 시큰둥 하셨겠지.^^;;

(그래도 아들만 줄줄이 넷인 큰아부지는 이후 내가 갈 때마다 그저 므흣, 엄청 챙겨 주셨다는.^^)

차일피일 미루시던 어느 날 그제서야 생각나서 신고하신 날이 다음 해 9월, 해서 내 가짜^^;; 생일이 호적의 한 귀퉁이에 슬쩍 들어앉아 버렸다나.ㅎ

뭐, 그때는 나뿐만 아니라 생년월일이 호적과 다른 경우가 비일비재했지만 서두.ㅎ

 

그런 시절에 내 어머니는 아들 선호사상쯤은 개나 줘버려 라는 듯 장녀인 나를 애지중지 누구보다 귀하게 보듬으셨다.

(이모, 고모 번갈아 들락거리시며 엄마와 함께 나를 돌봐 주셨다고.^^)

 

당신 딸이 세상 최고인 줄 아셨던 울 엄니....불효 여식이 이제 와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그저 죄송한 마음만 평생 짊어지고 살아야겠지.

설날....

부모님께서 만들어 주신 길 따라 아름다운 지구별에 안착한 날, 만인의 축복은 덤이더라.^^

 

평소 매운 것에 민감하여 손사래 치면서도 곁눈질하는 게 하나 있다.

교촌치킨 매운맛.

사위 역시 좋아하지만 불매 운동 동참 후 지금까지 손절 중이면서 오늘만큼은 슬그머니 눈 감아버린 듯 했다. 입 짧은 장모를 위해 상황을 특수 단계로 한 층 올려버린 거겠지.^^;;

회 중에 내가 유일하게 몇 점 먹을 수 있는 오징어와 서비스 청어회, 교촌치킨, 녀석을 위한 알통떡강정, 딸 시모 솜씨 오색나물, 곧이어 나온 설날 미역국^^. 디저트로 천혜향과 샤인머스캣, 딸기.
왜 네가 신났어?^^

 

고마운 사랑이들, 불 꺼진 식탁 앞에서 아낌없이 박수 투척 중이다.^^

 

느무 예뻐서 인서트 한 컷 콱 박아 놓고!^^

다음 날은 아파트 건너편 웅동의 밭둑에서 이제나저제나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냉이를 만나러 갔지.

12월부터 부전시장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 냉이를 발견한 뒤 조바심 났던 이눔의 채취 본능.

 

아, 근데 벌써 냉이가 꽃대를 올리고 있다!

그 사이에서 캐낸 냉이 한 줌.

 

욤시키는 역시나 흥미진진한 태세로 밭둑을 접수해 버렸다.

광산에서 금 캐내듯 조심조심, 온몸으로 발견의 기쁨을 발산 중이신...^^

유레카아~~~~!!!!♪♬^^

 

물론 나도 신이 올랐어.^^

 

그날 저녁 곧바로 샤브샤브 해 먹었다나.^^

사실 샤브 재료로 냉이는 그만이지.

그 향을 한 번 맛보면 이후 빠뜨릴 수 없는 원톱 재료가 되어 버릴 만큼.

행복이란.............

저녁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나태주 행복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