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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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3년, 올해도 부탁해

기장 '고향연화'에서 '하녹'으로

헬로우 럭키 찬! 2023. 2. 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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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일(금)

지난 수요일, owl로 설정해 둔 카톡 소리가 나를 불러들였다.

거의 두 달만인가....장황한 안부 끝에 찍힌 이모티콘과 문자.

 

‘낼이나 모레, 아님 담주 초도 좋고, 뭉치자.

낼이면 젤 좋고 맛난 데, 멋진 데 알아 놨는데.......’

평소보다 30분 당겨진 10시 30분에 1차 집결지^^인 NC백화점 후문으로 들어섰다.

점심 식사 장소로 정해진 곳은 기장 연화리 소재 ‘杲香年華’, ‘밝고 향기로운 빛이 나는 순간’이란다.

화양연화 이상으로 감성 오진 상호명이다.^^

연화리의 ‘연화’와 같은 한자를 사용한 것 같기도.

 

11시 즈음 도착해서 테이블링 예약 마킹 한 뒤 바다로 내려섰다.

식당 오픈 시간은 11시 30분이지만 이미 블로그를 통해 줏가 상승 중인 곳이라 평일이라도 방심은 금물, 잠시 바다 일별하고 왔더니 그새 문전성시다.

1층

 

창밖 뷰는 볼품없어도 두 번째 입장이라는 나름의 ‘특혜’를 입은 덕에 그나마 시야가 트인 2층의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지.

오늘 우리가 선택한 메뉴.

후토마키(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한 입에 드시라 권하고 있지만, 그러기엔 넘 거대하더라.ㅎ),

생선카츠(두툼한 흰살 씹히는 맛이 꽤 좋았고.),

고향연화 돈카츠(잡내 완벽하게 잡아낸 고기덩어리 튀김. 요런 건 소금 찍먹이 쵝오다.^^) 

 

하녹에서 대화로 즐기는 커피 한 잔.

뜨아~~~했던 진격의 커피 값!

매끄러울 정도로 적응되지 않는 이 촌스런 놀라움은 스스로도 신기할 따름이다.^^;;

솔직히 꽁짜 쿠폰이 있거나, 한두 달에 한 번 두 친구와의 만남이 아니라면 곁눈질조차 하지 않는 곳이 카페라....

에혀어~~~그라인더로 갈아 직접 내려 마시며 즐기는 커피 향을 도무지 내칠 방법이 없썽.ㅎ

 

어쩌다 한 번, 우리의 긴 대화를 위해 피서避暑 내지 피한지避寒地로서 대여료를 지불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까짓것’일 수도 있지만 서두.^^;;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적 드문 산속의 내동마을.

평일의 고요를 예상하며 들어선 하녹은 몇 개의 평상을 제외한 대부분의 테이블이 꽉 찼다.

흠.......조오흔 정치의 결과인가 봉가.  우리 포함, 속 편한 백수가 우글거린다는 거슨?^^;;

요기만 보면 대략 태평성대라고 할 수 있겠고.

 

볕 따순 봄날이나 단풍색 고운 가을이라면 너른 마당 곳곳에 놓인 테이블도 좋겠다.

춥지만 조용한 곳이 더 좋은 커플은 코타츠도 괜찮고^^
댓돌 위의 꼬까신은 누구 꺼?^^
신맛 강한 커피 한 잔과 고소함으로 선택된 두 잔의 커피

 

10시 반에 만나 폭풍 수다 강제^^종료 시간은  4시 즈음, 하루가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