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3년, 올해도 부탁해

간소해진 제례와 차례

헬로우 럭키 찬! 2023. 1. 22. 13:05
728x90

1월 22일(일)

부끄럽지만 부모님 사후에조차도 ‘차례’라는 의미를 한 번도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모든 제례의식은 당연히 같은 형식이라고 여겨왔기 때문이다.

 

사전에는 차례(茶禮)를 ‘명절날이나 조상의 생일 또는 매달 음력 초하루와 보름날 따위를 맞아 낮에 지내는 약식 제사’라고 기록되어 있다.

한 마디로 차(茶) 한 잔, 다과 한 접시 올린 상을 두고 조상님과 명절 담소 나누듯 예를 차리는 행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https://cafe.daum.net/dwk0865/

 

달랑 둘 뿐인 오뉘에 동생이 祭主여서 그나마 손위인 내가 모두의 수고를 덜기 위해 명절제 만큼은 생략하기로 했고, 이후 지금까지 나는 딸네와 함께 명절 전 호국원을 찾아 두 분을 뵙는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참으로 탁월한 결정이 되었다.

부모님이 미래를 짐작하시고 이끄셨나 여겨 질만큼.

 

 

 

요 몇 년 새 제례에 대해 유교 학자들이 조금씩 목소리를 흘려보내고 있다. 그만큼 국민의 의식이 높아진 데다 그에 따른 부정적 파장이 강해졌음을 감지한 것이겠다.

그러면서 설 명절을 앞두고 한국국학진흥원이 '차례상'과 '제삿상'에 대한 이해를 통해 전통 제례 문화의 올바른 계승을 강조하고 나섰다던가.

 

참 빨리도 알려 준다.

그동안 한국의 전통이자 문화이니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면서 팔짱 끼고 방관했던 분들 다 어디 가셨나.

뭐 하고 있다 가정이 파탄 날 지경에 이르러서야 짠하고 나타나 ‘시대에 맞게’라니.

 

오래전에 수정, 보완하여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권장했어야지.

물론 개인의 과감한 일보가 먼저여야 했으나 여전히 가부장제가 갑의 위치에 있는 현실이라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여자들은 고스란히 감내할 수밖에 없었던 거.

우째서 정성에 법칙이 난무하는지, 참.....

 

 

암튼, 제사(祭祀)는 고인의 기일에 조상의 영혼을 모셔 와서 음식을 대접하는 의례이고 차례(茶禮)는 설과 추석 등 명절이 돌아왔음을 조상에게 알리는 의식이라면서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알려준 제례법을 요약해 보면,

 

차례: 설날과 추석 같은 명절에 지내는 것.

예법 지침서인 주자가례가 알려주는 차례상에는 술 한잔, 차 한잔, 과일 한 쟁반을 차리고 술도 한 번만 올릴 뿐 축문도 읽지 않는다. (송편이나 떡국 등 명절 음식)

 

제례: 조상·부모가 돌아가신 날 지내는 것으로 밥과 국을 올리고 술은 3번, 축문을 읽는다.

그러면서 "원래 간결했던 차례 음식이 경제적 여유가 생겨나고 유통구조가 발달하면서 점차 늘어났고 결국 차례상은 사라지고 제사상만 남게 됐다"라며 사족도 달아 놨더라는.

그렇게 될 때까지 두 손 놓고 있었다는 건 여전히 의문이로세.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기일이나 명절이 다가올 때마다 사정없이 쪼그라드는 서민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