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3년, 올해도 부탁해

성묘, 그리고 선물 받은 버즈2 프로

헬로우 럭키 찬! 2023. 1. 16. 15:16
728x90

1월 14일(토)~15일(일)

심각했던 겨울 가뭄 끝에 금요일 오전 동안 쏟아진 폭우는 부산의 취약 지구를 침수시킬 정도였다.

그만하면 되었다아~~~싶었지만.....

 

토악질하듯 한꺼번에 쏟아낸 비로도 해갈되지 않는 가뭄이라니, 그동안 대지가 얼마나 바싹 마른 상태였는지 짐작이 간다.

 

딸네랑 호국원 가려던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 했던 다음날은 그나마 부슬부슬 오락가락, 땅도 그닥 깊게 젖지는 않아 길 나서기엔 무리 없었던 토요일.

하늘이 명절 앞둔 성묘객들의 마음을 읽어 들였나 보다.

지구별 말아 먹는 데 혈안이 되어있는 몹쓸 인간들에게도 자연의 배려는 이리도 한결같다.

언제나처럼 집에서 만든 견과류 강정과 약밥, 딸 시누이 과수원에서 건강하게 자란 거창 사과 ....
증손주가 올립니다아~~^^
혓바닥만 담궈 봐, 음복주를 건냈더니....'어? 달달해.'에서 잠시 뒤 '이젠 이거 절대 안 먹을래'로 태세 전환.!^^;;

엄마, 아부지, 4월이에요.

지구별로 여행 오실 그때 다시 뵐게요.

 

 

산청에서 거창까지 대략 1시간, 거의 점심시간에 도착한다.

우리의 필수 코스로 지금까지 흔들리잖고 꿋꿋하게 들러 온 가성비 갑급 수제비집이 있는 재래시장.

 

아, 근데 오늘 블럭 당한 것 같았어.

한결같이 훈훈했던 가격이 6개월 만에 에베레스트를 넘어버린 거야.ㅎ

한 방에 20% 인상, 5천 원!

수제비 3개, 보리밥 1개....양이 초큼 많아진....

 

암튼 살짝만 섭섭했던 마음을 맛으로 퉁 치고 가조 온천을 향해 달렸지.

여전히 비는 흩뿌렸지만 속을 대부분 비워낸 것 같은 하늘이 조금은 가벼워 보였어.

이런 날의 야외탕은 꽤 운치가 있어 기분이 달달하더라고.^^

 

안개처럼 스멀거리는 비에 눈을 맞추고 야외탕에 몸을 담그고 있자니 뜬금없이 R.ef ‘이별공식’의 한 소절이 떠올랐네.

 

♬♪ ‘햇빛 눈이 부신 날에 이별해 봤니

비 오는 날보다 더 심해.'♪

 

비 오는 날은 같이 울어주는 하늘이 있어 고통이 반감하는가 봉가. ^^;;

암튼 쨍한 날보다 비 담은 잿빛 하늘이 한층 편안하긴 해.^^

 

저녁 메뉴로 손주가 강력하게 추천한 곳이다.

아파트 근처, 입 짧은 녀석이 밥을 세 공기나 해치우는 고깃집, ’갈비가 참 맛있다‘.

때 빼서 광채 나는 향기로운 몸에 여러모로 살인적인 육향 샤워 중.ㅎ

 

2차로 노가리집에서 거하게 맥주 샤워까지 하고.^^

 

내가 아닌 위장이 원하는 것, 아파트 정문 건너편의 팜므내지 옴므파탈!

호떡은... 언제나, 영원히 어떤 논리에도 굴함 없이 옮음의 법칙을 고수한다는 어느 소피스트의 주장.^^;;

따라서 외면의 댓가는 대략 한국 거주 자격 박탈쯤?ㅎㅎ

아......와중에 왤케 맛있 거니. ㅎ

 

 

사위의 선물, 갤럭시 버즈2 프로

내 모바일 폰의 용도는 나들이 중 사진을 찍거나 걷기, 등산 중의 음악 감상이 대부분이다.

친한 두 지기와도 얼굴 맞대면 종일 끊이지 않을 만큼 대화 소재가 넘치면서도 일상 카톡은 서로 지양하는 편.

딸아이랑도 역시 주 1~2회 간단한 카톡 정도가 전부다.

물론 집에서는 컴터로 모든 것이 해결 가능하니 따로 폰을 들여다볼 일도 없다.

 

이런 내게 사위가 치렁거리는 줄 없이 편리하게 사용하는 에어팟을 안겨 준 거.^^

 

그동안은 다만 좋아하는 음악을 걸으면서 듣는 것으로 만족했더랬는데 이거, 눈물 날만큼 소리 쩐다.

집에서 스피커 빵빵하게 듣는 음악 같아.

꼬옥 필요한, 너무 좋은 것 선물해 줘서 고마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