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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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봄은 산에서 논다.

헬로우 럭키 찬! 2012. 4. 2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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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폰으로 찍은 사진.

얘는 풍경을 제대로 담을 줄 아는 것 같다. 산과 하늘과 길...그리고 사람.

조화로운 풍경!! 멋지다.^^

 

 

지난 금요일, 종일 단 한 번의 주춤거림도 없이 됫박으로 잰 듯 일정량으로 들이붓던 엄청난 양의 비가, 볼 때마다 바짝 말라 있던 엄광산 골짜기에 드디어 물길을 만들어 주었다. 힘차게 계곡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 소리는 기척없이 잔 바람만 어슬렁대던 봄산 이 곳 저 곳에 무지개빛 음표를 잔뜩 쏟아 내며 경쾌한 멜로디로 우리의 귀를 졸졸 따라 다녔다.

물길 하나로 숲은 비로소 완전한 생명체가 된다.

 

 

 

역시 딸 솜씨.  바르비종파의 풍경화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왼쪽의 흰 패찰이 살짝 거슬리긴 하지만....저 뒷 길 어드메쯤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린다.

위의 사진과 같은 장소에서 본 풍경인데 주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멋진 액자에 넣으면 그대로 작품이고!!!

 

얼마 전에 발견한 것이지만 엄광산에서 뻗어 나간 길이 내가 다녔던 코스 외에 몇 개나 더 있었다. 수정동으로 내려가는 길, 대신동 꽃마을로 이어지는 임도, 가깝게는 백병원과 안창마을(맛있는 오리고기집이 많아 하산하는 등산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엄광산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서 내려다보이는 안창마을을 딸아이는 한국의 산토리니란다. 예전엔 부산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힘든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고 했는데... 그렇거나 말거나 산 아래 멀리 보이는 그 마을은 올망졸망 나름 정겹기만 하다.

 

진짜 산토리니^^;; 

아무렇게나 툭툭 던져 놓은 것 같은 단순한 구조물인데.... 다만 하늘과 바다의 기막힌 색감이 하얀 건물과 함께 조화로운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이 곳이 유명해진 것은 어쩌면 지중해가 품고 있는 신비스러운 배경 때문이 아닐까?

 

한국의 산토리니.^^  산에 둘러 쌓여 훨씬 더 안정감이 있고 포근해 보인다.  

 

이번에 딸아이와 내려 간 쪽은 계속 조성 중인 것 같은, 그렇지만 지금도 잘 다듬어진 백병원 뒷 길.

 

아, 내 디카는 아무리 봐도 너무 옆으로 간다. 딸, 미안해에~~~~^^;;

 

이름은 모르겠지만 색이 너무 고와서 어설프게 디카를 갖다 대어 봤다.

 

요것도 딸 솜씨. 아무리 봐도 작품이다.ㅎ

 

 

땅은 온통 양치류가 차지하고 있었다.  막 잎을 펼치는 중.....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고운 초록색.....나는 양치류가 너무 좋다.

 

내가 찍은 사진은 뭔가 더 있어야 할 것이 빠진 것 같다.ㅠㅠ;;

기냥 봄을 담았다는데 의미를 두자.

 

바야흐로 마른 가지에 봄가루가 소복하게 내려 앉기 시작했다.

아~~~!! 또 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