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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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아름다운 풍경화, 그 속에 머물렀던 하루/이기대

헬로우 럭키 찬! 2012. 5. 2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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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고 시장이고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마늘에 기가 눌려 있을 즈음,

시기 맞춰 올케한테서 전화가 왔다.

"고오모야아~~~이번 주말에 마늘 깐다아~~~"

"헉"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매 끼니 울 아부지 밥상에 올려 질 마늘 장아찌를 담기 위해 1년에 한 번 마늘철엔 지문이 닳도록 마늘을 까는데....  마늘 진액은 정말 독하기도 하지.  비닐장갑에 목장갑까지 껴도 우리의 엄지와 집게 손가락은 한참 동안 감각을 찾지 못 하거든.

건강에 좋다고, 더구나 아부지가 즐겨 드시니까 부지런한 살림꾼 올케는 앞뒤 안 가리고 일단 좋은 마늘 나왔다 하면 사고 본다는...ㅎ 

올해는 거실을 더 많이 차지한 다섯접의 마늘!!

헐!...

또 봐도 헐, too ....

everytime 헐!!

 

하면서도....너무 고마운  올케.

동생과 만나면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우리 부모님을 자신의 삶 속에 담고 살아 온 세월이 20여 년.... 


적지 않은 나이에도 늘 투정만 부리는 동생 군말 없이 잘 챙겨 주고,

지들 바라는 것만 우겨대는 조카들 얼러가며

어머니 앞 세우시고 홀로 되신 고집불통 우리 아부지 요령껏 다독이는 것에 익숙해진 그녀....

요즘 세상에 흔치 않은 올케에게 늘 웃을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

 

첨부이미지


3일 연휴 중 마늘이 우리의 이틀을 먹어 버렸다.

이틀째  쪼그리고 앉아 쓰지 못 했던 신체 부위에 탄력을 주자 하여 

만장일치로 결정을 본 일은 이기대 걷기.

언제나 새로운 풍경에 감탄할 정도의 절경이 발길을 붙잡아 놓아 주지 않는 곳이다.

그러고보니 꽃이 흐드러진 봄에 와 본 것은 처음인 것 같군. 

눈 앞에 펼쳐진 산과 바다의 각기 다른 아름다움에 넋을 뺏겨버린 나를 추스린 후 무작정 폰카를 눌러댔다.

기막히다는 말 외에 더 뽑아 낼 수식어를 찾을 수 없는 것에 안타까워 하면서....

아, 진짜 산이 좋다.

가슴 가득 시원하게 안겨오는 푸른 바다가 너무 좋다.

 

전국시대 사자성어에 지자요수 인자요산(智者樂水 仁者樂山) 이라는구절이 있었지. 

그렇다면 나는 '智者'요 '仁者'라는....ㅎㅎㅎ

사진이라도 남겨야지...훗날 다시 볼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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