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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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안동....갔지.왁자지끌 (2월10일,11일)

헬로우 럭키 찬! 2012. 2. 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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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의 하회마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인다.

 

몇 년 전 장마가 시작 되던 휴일 새벽,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홀린 듯 부랴부랴 배낭을 챙겨 부전역에서 출발하는 안동행 무궁화호 열차에 올랐을 때만 해도 가슴 속엔 갈가마귀떼가 우글대고 있었다.

'니 마음이 어지러우면 여기까지 전해져 온다.'

환청처럼 땡중 보령의 소리가 들렸더랬다.

보령이 세상을 놓아버린 지 10여 년....

가끔, 마구잡이로 쑤셔 박아 둔 서랍 속 양말 같은 마음을 주섬주섬 챙겨 갖다 주러 가고 싶었다. 그러면 보령은 언제나처럼 차곡차곡 잘 개어 다시 넣어 줄 것 같았지.

 

안동은... 내게 있어 시멘트 바닥 사이를 비집고 길 위로 올라 앉은, 애처로운 민들레 같은 곳이다.

보령이 잠들어 있고, 보령이 품어 준 어두운 마음 한 자락이 지금도 산바람으로 너울대는....

전해지지 못한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 또한 회한으로 남아 염치없이 여전히 비석 주변을 서성이고 있기도 한.

그리고 지금.... 나는 어지럽게 살고 있는 사람들 틈에 섞여, 적당히 만들어 둔 페르소나를 고집하며 같은 種이 되어 거짓말처럼 잘 살아 가고 있다.

 

하여도, 이번 행보는

살아있어 아름다운 나의 동료들과 새롭게 안동을 추억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짐을 쌌다는 거.

보령이 미처 보여주지 못한 곳도 다녀 왔다.

부용대라고....

 

요거....

 

 

부용대로 가려면  강을 건너야 한다. 우리 팀 왕언니... 추워서 오그리고 있지만 키....대땅 크다 ㅎ

 

 

배가 기슭에 닿기 전 발견했다. 천년 쯤 살아 낸 잉어를 닮은 바위.

 

 

배에서 막 내려 선 우리 대빵과 가운데 회장님(우리 고을 태수님 ㅎㅎ) 그리고 쪼매난 옥아.

어?  또 쪼매난 우리 공주님....은... 대빵 뒤에 묻혀 있는 것 가틈.ㅎㅎㅎㅎ

부용대에서 내려다 본 하회마을 전경. 낮은 집들이 주는 안정감, 그리고 뜬금없이 왠 향수....

 

 

역시 부용대 아래 풍경. 사방의 푸르름에도 계란 거품 같은 잔설이 겨울이라고 친절하게 우겨주신다.

 

 

부용대 점령 기념. 헉! 우리 왕언니 눈....감아버렸다.

이거 회장님 농간? 배려? 암튼 그윽한 표정으로 눈 감은 모습이 그대로 팜므파탈.

 

 

병산서원에서.....막내가 그린 V가 희한하게도 구도의 up 역할을 했다는.

 

 

보령스님, 병산서원의 겨울이 이제 보니 그리 쓸쓸하지만은 않은 풍경이더이다. 

 

부대낀 세월 7년  여....전근으로 뿔뿔이 흩어져 있지만 매달 질기게 만나고 있는 우리 "떨(림)"모임^^;;

파이팅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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