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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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블루라인 파크

10월 9월(일) 어린 시절 우리 집 아래채에 잠시 세 들어 살다 떠난 친구. 오래 연락이 두절 되었다가 중간에 잠시 얼굴 마주한 이후 다시 20여 년만이다. 그녀와 연이 닿은 남천동 친구의 주선으로 서너 번 만날 기회는 있었지만 각자 맞춤한 날을 잡지 못해 불발로 끝났다가 이제야 보게 되었네. 덕분에 잊고 있었던 기억의 한 자락을 들추어 볼 수 있었던 오늘, 그녀들과 해운대 NC백화점에서 만나 미포의 철로를 걸었다. 한때 부산시장 선거의 최대 쟁점이었던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의 환골탈태. 현재 블루라인 파크로 불리는 이곳의 사진을 한눈에 보기 좋게 사이트에서 퍼다 날랐다. 요거는 폐선 이후, 개발 전 사진으로 2015년 2월이다. 아쉽고 아쉬워서 곧 사라질 이곳을 찾아 어린 나의 기억에 새겨진 옛적을 남..

대구 나들이/강정보 디 아크, 근대 골목 투어 2코스, 불로동 고분군

9월 30일(금) 와우! 살랑살랑 가을바람에 얹혀온 낭보, 친구 신랑이 또 우리의 인도자가 되어 주시겠다면서 정성 포실하게 담긴 양질의 동선까지 꾸렸다.^^ 9월 마지막 날 대구로 떠나는 양초회 피크닉. 梁初회란 셋의 첫 발령지 머리글과 첫 만남의 의미를 담아 친구 신랑이 하사^^해준 모임명이다. 무려 40년 만에 우리의 자리에도 이름이 붙었다.ㅎㅎ ♣ 강정보 디 아크 덕분에 알게 된 4대강 보 중의 한 곳인 달성군 강정보, 그 속의 문화관 ‘디 아크(Artistry of River Culture)’. 강, 물, 자연을 모티브로 한 이집트 출신 건축가 하니 라시드의 작품이라고 한다. (납작한 돌이 물 위를 차고 나아가는 물수제비를 형상화했다고.) 방문 전, 기사를 통해 사업 당시 여론이 꽤 부정적이었다는..

쓸쓸하고 찬란한, 애니메이션 '불멸의 그대에게'

나는 ‘그것’을 이 땅에 던져 넣어 관찰하기로 했다. 온갖 만물의 모습을 모방하여 변화하는 것이 가능하지. 이렇게 신(?)의 목소리로 시작되는 ‘불멸의 그대에게’. 불로불사의 육체와 물체의 성질을 베끼는 능력을 갖춘 '불사'라는 존재를 중심으로 그를 관찰하는 존재와 주변 인물들과의 만남, 그리고 이별이 전체 줄거리이다. kt 프라임 애니팩 1개월 무료 쿠폰을 제공 받고 곧장 목록을 뒤적거렸다. 몰입해서 본 ‘주술회전’이나 ‘바나나 피쉬’에 이어 가장 깊게 와 닿았던 작품, ‘불멸의 그대에게’. 몇 년 전 애니메이션 완주 후 만화 전권 구입, 소장 중인 ‘목소리의 형태’ 오이마 요시토키의 작품이다. 만화는 현재 17권까지 출간, 애니는 현재 1기로 종영되었으나 조만간 2기 방영 예정이라고 한다. 일단 애니..

부산 국제마루음악제, 10월 1일 촛불집회

9월 24일(토) 단 한 줄의 기사도 발견할 수 없었던 오늘의 부산 촛불집회. 부산의 친구들과 약속이 정해진 딸아이가 떨어져 나가고 손주랑 오붓하게 남게 된 토요일. 마루 국제음악제와 시간이 겹친 촛불집회를 조금 미루기로 하고 녀석과 문화회관부터 들렀다. 벌써 13회에 접어든 음악제는 이번이 처음인 데다 프로그램 정보 역시 전무 했던 터, 그럼에도 녀석과의 공동 관심사인 피아노 연주를 당연히 기대해버린 나의 방자한 확신은 보기 좋게 빗나갔당.ㅠㅠ;; 이거, 대체로 관악오케스트라 제전이더라고.ㅎ 게다가..... 첫 곡 도입부부터 금관악기 전체가 강으로 터지는 행진곡에 청력이 염려스러울 정도로 예민한 손주는 혼비백산, 결국 예상했던 시간보다 일찍 퇴장했다.^^;; 뭐, 어쨌거나 잠깐이긴 했지만 오늘의 경험은..

촛불집회 일정. 촛불이 하나, 둘 켜지고 있다./언론이 외면한 청계광장 촛불집회

그렇지. 쌓일 대로 쌓인 울분치곤 지금까지 너무 조용하다 했어. 그런데 그동안도 촛불은 계속 타고 있었더라고. 다만 기사화되지 않았을 뿐. 설마 80년대 보도지침을 아직도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건 아닐 텐데 말이지. 언론 통제는 무분별한 보도와 불확실한 정보들에 의해 국민들이 혼란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사회적 장치로 존재해야 하는 거, 하나같이 무책임하고 변혁의 싹조차 발견되지 않는 지금 언론의 행태는 훗날 아마도 쇄골표풍감이다. 바닥까지 뒤집어 봐도 답이 없는 권력층에 ‘아, 몰랑’ 으로 눈 감고 귀 닫고 입틀막 하고 있는 너도, 나도, 우리도 문제지만. 제발 외면하지 말아 줘. 애석하게도 그대들이 쥐고 있는 펜의 파급 효과는 인정할 수밖에 없으니까. 그 펜이 폭력의 도구가 되지 않도록 그대들 자..

지브리 파크 개장! 그래도 일본 여행은 자제해야 겠지?ㅎ

개인 관광객 입국을 허용하고 단기 여행 비자 발급까지 면제해 누구든 일본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팬데믹 이전엔 한국과 미국 등 68개국 입국자는 단기 체류(최장 90일 이내)시 비자가 면제됐다. -이데일리 기사 발췌 물론 막막한 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미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가 24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치다 보니 어떻게든 회복이 절실했던 거. 그 중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엔저를 방어하고 경제 활성화에도 엄청난 도움이 되는데.... 팬데믹 이전 일부 관광지의 토산품점들은 매출의 90% 가량을 외국인 관광객에 의존했다니까 말이지. 그러든가 말든가....기사 보기 전까지는 그랬다. 아...그러게. 11월에 개장한다는 지브리 파크는 어쩔! [기사 펌] https://v.dau..

드럼의 매력, 슈퍼밴드 2의 드러머들

드럼에는 부정적 생각이 빚어낸 응어리를 통쾌하게 부셔 주는 힘이 있다. 거기에 빠른 비트의 곡이라면 ....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스트레스가 박살’ 나는 느낌이지.^^ 가끔 고요를 밀어내는 그런 드럼 연주가 땡길 때가 있다. 인류의 가장 오래되고 원초적인 타악기가 북이다. 드럼의 모태 되겠다. 메트로놈처럼 밴드에서 박자를 잡아 곡 전체를 원만하게 끌어가는 역할로 베이스, 기타, 보컬과 함께 록밴드의 필수요소지. 쉽게 두드리는 것 같지만 끊임없이 팔과 다리를 움직여야 하고 상체 역시 좌우로 돌려야 하므로 빠른 비트의 곡을 한 번 연주하고 나면 체력 소모가 굉장하다고 하네.ㅎ 암튼지 간에 모든 드러머들이 다아 멋짐, 멋짐.^^ 오늘은 슈퍼밴드2에서 최에~고로 멋진 활약을 보여 준 드러머들과 그들의 연주를 ..

한가위 해루질

9월 9일(금)~11일(일) 물 때 좋은 추석 당일 내가 진해로 들어가 다 같이 합계마을로 나들이 겸 해루질이나 나서 보자 했지. 그랬는데, 추석 전날 시어른들 뵙고 오는 길 갑자기 들이닥친 딸네 차에 실려 들어가게 된..... 올해는 100년 만의 현상으로 가장 완벽하게 둥근 형태의 한가위 달님을 볼 수 있단다. 그래 봤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니더라만. 추석 하루 앞둔 달님이 나의 허접한 렌즈로 들어 왔다. 다음 날 먼저 일어나 아침 운동 겸 흰돌메 공원까지 다녀 왔고. 칡꽃, 꽃댕강 나무, 깜찍한 여우팥꽃이 허드러진 예쁜 길을 걷는 동안 내내 기분까지 향기롭다, 나물 비빔밥 언제부터인가 특별히 명절을 의식하지 않고 평소의 휴일처럼 사랑이들과 어울려 지내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명절 음식은..

부산에서 국립 산청호국원까지, 편해진 대중교통.

9월 8일(목) 오늘 발견했네. 사상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남사 예담촌까지 환승 없이 바로 가는 버스가 하루 3대 있다는 거. 진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하여 매표 후 버스에 오르려고 보니 어? 부산에서 타고 왔던 그 버스? 같은 기사님? 남사 하차 후 정류장에서 시간표를 다시 확인했더니 1일 3회 진주 거쳐 부산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 딸아이의 컨디션에 문제가 생겨 부모님 방문을 추석 이후로 미뤘으나 아무래도 산청으로 먼저 가 있는 마음이 거두어지지 않아 평일 정해 혼자 다녀오기로 했다. 주초의 계획이 태풍에 밀려 오늘 나서게 된 산청행. 다녀온 지 석 달, 그새 버스 시간표가 변경되어서 7시에 출발한 진주행 버스로는 10분 앞당겨진 남사행 환승 시간이 아슬아슬했다. 어쨌거나 다행히 여차저차 조호은^^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