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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덤/영화, 프레임 속의 세상

memento mori/백진스키의 작품들과...

헬로우 럭키 찬! 2008. 11. 2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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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기억하라..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라틴어로 '죽음의 경고'라는 뜻인데요 우리는 흔히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얼마 전 미학을 전공했던 우리시대의 진보 논객 진중권씨의 저서 '춤추는 죽음'이라는 미술평론서를 통해 처음 접했습니다.

 

유럽의 중세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미술작품 속에 들어있는 죽음의 미학을 탐구한 책으로 죽음의 과정을 아주 흥미롭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죽음은 더 이상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며 내 삶의 일부분이자 과정이라는 친근감으로 다가 선 책이었어요.

*****

우리 집 냉장고 옆 전체 면엔 작게 코팅된 백진스키의 그림들이 잔뜩 붙어 있습니다. 나름 메멘토 모리의 의미에 좀 더 근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의도한 거였습니다.

지인들은 그것을 저의 이상 취향으로 몰아붙였지만서도.^^;;

 

하여도 폴란드인으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가까운 곳에 살았던 백진스키가 시종일관 그로테스크하고 충격적인 화풍을 고집했던 이유를 알 것도 같았습니다. 그리고 몇 개의 드로잉화를 뺀 그의 그림들은 어떤 면에서는 오히려 너무 인간적이면서 절절한 느낌으로 내 의식세계를 뒤흔들어 놓았지요. 그의 그림들을 보면서 참 많이도 울었는데....아직도 저는 그 이유를 대지 못하겠습니다..


"내 그림을 나도 잘 모릅니다. 굳이 이해하려들지 마십시오.

그림에 대한 의미는 무의미한 것입니다.

난 그림을 무슨 상징 따위를 갖고 그리진 않습니다.

이미지에 대한 명백한 해답을 가지고 있지 않은 그런 이미지들에 난 늘 끌립니다. 만일 그 이미지가 하나의 상징으로 귀결된다면 그건 더 이상 예술이 아닙니다. 단지 일러스트일 뿐이죠,"


제작년에 작고한 백진스키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해 달라는 인터뷰에서 했던 말입니다.(그래서...저는 미술 감상에 있어 더 이상 상징성을 찾기 위해 머리 싸매는 애꿎은 짓은 결코 하지 않는다는...^^;;)

 

나의 눈물을 쏘옥 빼 놓은 그림들입니다. 

어떤 상황에서의 인간의 내밀한 본성을 표현하라면 이런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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