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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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덤/영화, 프레임 속의 세상

흐르는 강물처럼

헬로우 럭키 찬! 2006. 12. 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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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그 애잔한 가족사..

 .. '흐르는 강물처럼'....

로버트 레드포드가 감독한 92년도 작품입니다.

우리 집 거실엔  이 포스터가 시계에 박혀 10여 년 간 한결 같이 ‘살칵’거리며 나를  저 깊은 숲과 강 가에서 떠나지 못 하게 합니다..


로버트 레드포드 하면 지금도 가슴이 도끼도끼...^^

고교 시절 '스팅'에서 폴 뉴먼과 열연했던 그를 보고 한 방에 '훅' 가서 잠을 설쳐댔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가 주연한 영화가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편 히트 쳤더랬지요.

우리가 기억하는 대표적인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대단한 열풍을 몰고 온 작품입니다.

그 외에도 메릴 스트립과 열연했던 ‘아웃 오브 아프리카’, 더 멀리는 바바라 스트라이샌드와 연인으로 등장했던 '추억‘(그녀가 열창한 주제곡 The way we were는 지금도 7080세대들의 애창곡으로 사랑 받고 있더군요.)'......모두 열거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작품을 남긴 그가,  85년 헐리웃 상업영화를 등지고 창립한  '선댄스 국제 독립영화제'는 상업성과 대중성에 밀려나 빛을 발하지 못했던 좋은 인디영화와 함께 걸출한 인재들을 여럿 발굴해 내기도 했습니다.

96년인가...박철수 감독의 '301, 302'가 출품되어 월드시네마 부문에 선정되기도 하였지요.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은 시카고대학교 영문학 교수로 재직했던 노먼 매클린의 자전적 소설이자 처녀작으로 장로교 목사인 아버지로부터 엄격한 신앙생활과 함께 플라이 낚시를 배우며 애정을 쌓아 온 두 형제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고지식한 형 노먼과 자유분방한 동생 폴.. 천성적으로 전혀 상반된 기질을 가진 형제였지만 플라이 낚시를 할 때만큼은 대자연의 일부가 되어 교감을 나누며 독특한 우애를 나누기도 하죠.

형이 공부를 위해 잠시 고향을 떠나 있는 동안 낚시를 종교처럼 생각하는 폴의 솜씨는 거의 예술의 경지에까지 도달합니다.


어느 날,  어떤 사건에 연루된 폴이 어이없이 살해당하고, 가족들은 깊은 상실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귀향한 노먼이 플라이 낚시를 이어가며 가족의 사랑을 이어갑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모두 죽고 이제 혼자 남은 노먼은 가족과 자신의 일생을 지배한 플라이 낚시를 회상하며 상념에 젖습니다.


영화 전반에 걸쳐 아주 많은 부분을 플라이 낚시에 할애했는데요, 익숙하지 않은 그 장면들조차도 결코 지루하지 않습니다.


컨트리풍의 배경음악과 함께 20세기 초 미국 작은 시골의 흔치 않은 가족사가 오랫만에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 주는군요.

덤으로... 한참 때의 로버트 레드포드를 연상시키는 브래드 피트의 탱탱한 젊은 시절을 볼 수 있습니다.


평생 폴을 잊지 못했던 아버지가 마지막에 했던 설교의 한 구절이 생각 나네요.

"완전히 그 사람을 이해할 순 없어도 완전히 사랑할 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