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1년, happy ever after

3천 원에 득템한 1억짜리 감동/동해 바다, 그리고 해광사 용왕단과 용궁사

헬로우 럭키 찬! 2021. 5. 17.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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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 바위 위에 무심히 올라앉은 해광사 용암단에 호기심이 동했던 날.......

쿨라우 소나타가 흐르는 이어폰 장착 후 러시아워를 피해 집을 나선 시간은 8시 55분.

하늘은 여전히 짙고 옅은 회색으로 뒤섞여 땟국물 잔뜩 뒤집어쓴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비는 더 올 것 같지 않았다.

 

부전역까지 편한 걸음으로 25분, 평일과 휴일의 열차 편성표가 조금 다르긴 하여도 대략 15분에서 30분 텀으로 다음 열차가 출발하므로 시간에 구애 받지 않아서 좋다.

출근시간을 넘긴 평일의 역사는 한산하다.

9시 3분, 20분, 50분.... 근접한 시간대인 50분에 출발, 오시리아역까지 35분이면 도착한다.

버스와 지하철로 이동한다면 빨라야 1시간 30분.

그래서 감동 먹었다는 거다.

시내버스 요금으로, 뚜벅이는 엄두도 못 낼 만큼 멀어보였던 동해바다를 볼 수 있다니!

 

비수도권 광역전철, 정확한 명칭은 동해선 광역전철이라고 했다. 오늘 알았다.^^;;

환승이 가능하단 뜻.

오시리아역까지 편도 1,500원, 바다까지 걷는 게 버거우면 역 근처 정류소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이렇게 보니 구간은 의외로 길지 않다. 오시리아역까지 소요시간이 35분이니까 일광역은 45분쯤?

2006년 이전의 동서 통근열차(그러고 보니 나도 몇 번 이용해 봤군.ㅎ)를 계승한 노선으로 2016년 12월 30일 일광까지 1차 구간이 개통되었고 올 9월부터는 울산 태화강역까지 연장 운행될 예정이란다.

이제 전철만으로 또 하나의 광역시를 접수 할 수 있게 되었다.^^

부전역에서 승차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교대역부터 자리가 채워지기 시작했다.
터엉~~~~
완전 터엉~~~~~^^
오시리아역에서 하차 후 창을 통해 보이는 풍경을 담았다. 롯데 아울렛을 제외하면 주변은 아직 시골스럽다.^^
안녕~~난주 또 신세 좀 질겜^^
오시리아역사

오시리아의 유래: 관광단지 내 절경을 자랑하는 '오랑대(五郞臺)' 그리고 용녀(龍女)와 미랑 스님의 사랑 이야기를 간직한 '시랑대(侍郞臺)'에서 머릿 글자를 따와 장소를 나타내는 접미사 이아(~ia)를 합성한 단어이다. 또한 중의적 의미로 "부산으로 오시라"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나무위키]

 

우뚝! 오시리아 역에서 본 롯데 아울렛 쪽.

웬만한 거리는 무조건 걷기.

나에게 걸어둔 최면이다.

카카오맵에 의하면 오시리아역에서 해광사까지 성인 도보 기준 46분으로 매겨 놨다.

 

당초의 목적지인 해광사 용왕단쪽 해안도로(갈맷길)에는 용궁사도 걸쳐 있어  들러 가면 시간이 좀 더 보태질 터, 그래봤다 1시간 안팎이겠다.

유령도시?^^ 곧 아울렛과 이케아를 찾는 사람들로 꽉 메워지겠지만. 

 

 

전국 대부분의 유명 사찰 주변에 어김없이 형성되는 상가.

그다지 보기 좋은 풍경은 아니지만..........

여기에 대해서는 no comment가 善이다.^^;;

위엄 서린 12지신상. 
진심 뜨끔!!!!! ㅜㅜ;;
여식은 평생의 묵언수행으로도 부족한 죄인이로소이다.

 

곳곳에 새겨진 말씀들이 걸음을 막는다. 다시 나옹선사의 '청산가'를 떠올려 보고....
새삼 궁금하다. 교회고 사찰이고 돈 없이 기도만 하면 소원이 공중분해 될까? 

 

용궁사 홈페이지에 있는, 공중에서 찍은 사진이다.

어쨌거나 절경이로세.ㅎ

* 용궁사 홈페이지 참고

고려 우왕 2년(1376년)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화상에 의해 창건 되었다.

임진왜란 때 전화로 소실되었다가 1930년대초 통도사 운강스님이 보문사로 중창했고, 그 후 여러 스님이 거쳐 오셨으며 1970년 초 정암화상께서 해동용궁사로 개칭하였다.

 

현대에 지어진 사찰인 줄 알았다. 최초 창건 공신이 내 걸음의 죽비가 되어 준 ’청산가‘의 나옹선사라니! 몇 번을 스치기만 하였을 뿐 실망스런 현대사찰에 발길 놓고 싶지 않아 한 번도 다리를 건너지 않았는데.... 초파일 지나고 조용해진 후 흔적 따라 마음 두고 싶다.

 

저 등은 초파일에만 달리는 것인가? 그전에도 대충 건너다 봐서.....^^

 

황금부처상^^;;. 가시면류관에서 졸지에 금관을 쓰게 된 예수도, 수행으로 남루해진 원래의 옷에서 번쩍번쩍 온 몸에 황금칠 당한 붓다도, 지구별 잠시 들러 가셨다는 이유로 이래저래 사후 고생이시다.ㅎ

 

 

세상에는 기원해야 할 것이 차고 넘친다.

여기저기 빼곡하게 쌓여가는 염원의 돌탑^^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다는 한결 같다.

네가 바라는 거 있음 얘기 해. 내가 다 이루어 줄 ...... 수는 없지만 들어는 볼겜.(이어폰 뺐다.^&^)

힐튼 호텔.

건물이 들어서기 전에는 가끔 나의 놀이터가 되어 준 동암마을.^^

고둥도 잡고, 낚시도 하고.....

고둥은 잘 살고 있으려나.ㅠㅠ;;

 

즐겨 놀던 곳^^

여전히 건재하군. 
천년을 살아온 거북등 같은 바위

동암 마을 들르면 항상 같은 곳에서만 죽쳤는데^^.

이 길, 연화리 방향은 오늘 처음이다.

건너편 마을이 연화리이다.
넓은 공터 오른쪽으로 보이는 용왕단
용왕사 황금부처 자리보다 위치적으로 훨씬 명당 같아 보인다.^^   피조물에 대한 바이블의 창조주 시선으로 표현하자면 '보기에 심히 좋았더라.'는^^  눈길이 옮겨지지가 않네. 
갈매기? 비둘기였다.^^
건너편 왼쪽이 해광사이다.  '연화산 해광사 범종루 건립 불사'라는 플래카드를 크게 붙여 놓고 한창 공사 중이어서 어수선했다. 물론 들어가 보지는 않았고.

해광사(海光寺)는 연화산 기슭 기장 해변의 오랑대(五郞臺)에 자리하고 있으며 약 100년 전 승려 김목암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져 온다. 불자들의 원력으로 돌담을 쌓고, 초가로 네 칸의 법당을 지어 바다에서 인양한 목조 불상을 봉안하였으며, 절 이름을 해불암이라 칭하고 창건주 김목암 거사(居士)는 승려가 되었다.

 

바닷물에 오랫동안 잠겨 있었던 목조 불상을 인양하였지만 보존 처리를 하지 않아 나무의 빠른 부식이 진행되어 불상 표면이 크게 훼손되었으므로 더 모실 수가 없었다. 그 때문에 이 목조 불상을 1974년 법당 뒤 언덕에 정중히 묻고, 절 이름도 해광사로 바꾸었다.

 

1941년 승려 해광[노해광]이 해불암 주지로 부임해 오면서 본격적인 사찰의 불사가 이루어졌다. 해광은 대구의 큰 부자로부터 절 땅을 사들이고, 기존의 소규모 초가 건물이었던 사찰 건물 전부를 헐어내고, 법당, 명부전, 삼성각, 종각, 해변 용왕당, 요사채 세 동 등을 신축하였다. 그리고 미륵대불 입상과 다보탑을 건립하였으며, 삼존불 봉안, 범종 주조, 법당 후편 조경 석축, 사찰 주변 사유지 확장 등 사찰을 대규모화하여 전체 모습을 새롭게 하였다.[펌: 부산 역사문화대전]

 

해광사 경내.[한국향토문화 전자대전에서 펌]

 

 

간간이 내리는 부슬비가 날아들어 흔들의자에 안착했다. 너 때문에 앉을 수가 없네.^^

 

위 전망대에서 본 먼 풍경

 

연화리로 이어지는 길. 왼쪽 언덕은 해광사가 있는 곳

 

해광사 입구

산중 절에 가서

쇠의 몸에 번쩍번쩍 금 옷 입힌

부처를 찾지 마라

길가 교회에 가서

흙으로 빚고 돌로 조각해 놓은

예수를 찾지 마라

살과 피와 뼈 만들어 주고

숨 쉬게 해준

네 아버지 어머니가 부처다

무덥고 추운 세상

두 어깨를 펼치고

이파리 무성하게 드리워

그늘 짙게 만든 느티나무 같은

장작이 되어 뜨겁게 불타오른

아버지가 부처다 예수다

연약한 장미꽃 한 송이로 피어

일편단심 붉은 마음 던지며

쓰레기같이 더러운 세상

향기 나게 만드신

어머니가 보살이다 마리아다

이 땅에서 미륵을 찾지 마라

저 하늘에서 천사를 찾지 마라

너의 아버지와 너의 어머니로부터

낳은 네가 낳은

너의 아들과 딸이

장차 이 세상을 구원할 미륵이다

악마와 싸워 이길 천사다

세상의 모든 아버지로부터

부처를 찾아라 예수를 찾아라

세상의 모든 자식으로부터

미륵을 찾아라 천사를 찾아라

 

김종제 부처를 찾지 마라

 

♥ 갈맷길에서 담아온 꽃들

나팔꽃이니? 했더니 갯메꽃이란다.^^
금계국과 무우꽃
누가 씨를 흩어 놨는지 곳곳에 무우꽃이 지천이다.
인동덩굴과 개구리 미나리꽃
요즘 자주 보이는 '샤스타 데이지'. 새하얀색에 눈이 시리다. 마아가렛과 흡사하나 키가 크고 구절초보다는 조금 투박하다. 
사랑초
인동덩굴. 약재로 쓰인다고.
갯완두. 바다 근처 모래땅에서 자란다. 아....저 색 봐라. 내 발바닥이 땅에 붙어버렸다.
'낯설음'이라는 꽃말을 가진 컴프리꽃. 한때는 약용식물이었다가 최근 유해성분이 검출되면서 천대 받고 있다고. 그래도 너 정말 예쁘다.^^
요거는 '쥐똥나무'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