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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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따라서..../2022년, hrer and now

동백꽃 필 무렵/여수 오동도

헬로우 럭키 찬! 2022. 3. 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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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9일(토)~

어제보다 먹구름의 무게를 조금 덜어낸 하늘.

우산까지 필요할 정도는 아니었으나 비는 좀 더 흩뿌릴 것 같다.

 

딸네서 창원 중앙역까지 25분여, 6시 17분 부전역을 출발한 첫 열차는 7시 36분 창원 중앙역을 경유하여 9시 30분 광양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한참을 멈춰 서 있어서......낯 익은 풍경이지?^^ 너도 몇 번 가 본적 있는 경화역이네.
거창해 보이는 역사에 비해 내부는 조촐한 창원 중앙역
기다리는 시간
정확하게 7시 36분, 경전선 도착
어미가 운전하는 차로 이동할 때는 창밖 풍경에 전혀 관심 보이지 않더니....^^
광양역 주변은 허허 벌판 깡촌이다.^^

 

♣ 여수 오동도

광양 매화마을은 흙길이라 비 오는 날 걷기엔 불편하다는데야.

마침 동백꽃 개화 시기라 마중 나온 사위 차에 얹혀 곧장 오동도로 향했다.

 

겨우 걸음마 하던 녀석과 향일암 들러갔던 때가 2014년, 7년 만에 들어선 오동도는 기억 속의 풍경 그대로이다.

순환열차는 처음, 꽃샘 추위에 칼바람까지 더해 걷기가 불편했던 고로.

 

‘여수.순천 10.19 사건’을 요약해서 전시해 둔 작은 공간.

해방 후 변혁 운동의 연장선에서 발생한 사태로 우리는 흔히 '여순반란사건'이라 지칭한다.

통일과 친일파 청산이 불가능해 보이는 현재, 되새김질하기엔 너무 가슴 아픈 현대사의 한 단면이다.

오동도 광장
할미 줄게. 녀석이 내민 예쁜 낙화

 

용굴

 

 

주차 타워 전망대

11층 끝에서 다리 건너.....

좋았다.

사랑이들의 웃음을 곁에서 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비가 오면 오는 대로 물먹은 동백꽃이 탐스러웠고, 시절을 온전히 탐한 낙화의 처연함에 감성이 요동쳤던 매 순간이 참말 좋았다.

 

다만.....녀석에게 눌러앉은 요놈의 감기 바이러스.

 

 

점심과 저녁 식사

광양읍 청해루.

블로그를 통해 추천 맛집으로 알려진 집이다.

특히 문어짬뽕과 다양한 내용물이 푸짐했던, 그래서인가 봉가 슬쩍 고가의 우동이었으나 전혀 섭섭하지 않았던 맛.

저녁 식사 역시 광양읍의 사위 숙소 근처 식육식당.

일전에 한 번 맛본 뒤 가성비 괜츈하여 찜해 뒀던 곳이다.

이렇게 시작은 창대하였으나..........ㅎ

 

심장 쫄깃했던 새벽, 매화마을이 뭔 대수라고.ㅠㅠ;;

잠결에 엉겨 붙는 녀석에게서 이상징후를 감지한 딸아이.

돌아다니는 동안 雨中의 꽃샘 추위에 머리털을 가죽째 벗겨 갈 것 같은 강풍이 버겁긴 했으나, 설마 했던 생각 한 편의 우려가 결국 현실로 나타나 버린 거다.

 

아....우째! 열감이 있던 녀석의 체온을 측정해 보니 38℃, 부랴부랴 진단 키트까지 동원했으나 일단은 음성이었다.

 

더 이상의 활동은 무리일 것 같아 재고의 여지 없이 곧장 새벽 짐 싸 들고 돌아와야만 했던 우리.ㅎ

뭐, 매화마을이야 한 순간에 사라질 것도 아니니....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ㅠㅠ;;

일요일....

경전선 첫 열차가 새벽을 밝히며 광양역으로 들어서고 있다.

 

먼동으로 붉게 물든 섬진강과 안개가 내려 앉은 산골 풍경

 

경전선 노선도를 훑어보고 있자니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너무 너무 많다.

훗날을 위해 요기 따악.

 

 

경전선 노선도 및 도착 시간

출처: https://simplelife100.tistory.com/537

 

 

먼동이 터 오는 아침에

길게 뻗은 가로수를 누비며

잊을 수 없은 우리의 이 길을

파트라슈와 함께 걸었네

하늘과 맞닿은 이 길을

랄랄라 랄랄라 랄라라라라 라라라라~♪♬

 

애니메이션 '플란다스의 개' 오프닝 송

딸아이 폰에서

나도 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