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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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폭염 속으로...6박7일 1일차

헬로우 럭키 찬! 2018. 7. 2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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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영화 좀 본다는 분들은 주저 없이 엄지 세워 줄 만큼 재미있었던 폭풍 속으로’...

페트릭 스웨이지와 키아누 리브스가 매력의 꼭짓점을 찍었던 영화였지요.

올 여름 그 후속작인 폭염 속으로라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가 개봉되었다더라고요.

67일 동안 지방(경상도,충청도,전라도) 로케를 거쳐 탄생한 작품이라나요.


여기....찜 쪄 먹을 듯 달려드는 태양과의 처절한 사투에서 살아 돌아온 우리의 출연진들을 소개합니다.ㅎㅎㅎ  


- 지리산 피아골 초입의 계곡에서(사진 찍느라 사위가 빠졌네요.^^;;)

1일차 행보: 영주 무섬마을 외나무다리예천 병암정과 회룡포보령 수랑펜션(2박)

 

거의 연례행사가 되어버린 여름 가족 여행, 기온인들 대수일까보냐.

전 세계의 잇슈가 되어버린 폭염이 목숨까지 위협하는 자연재해 수준으로 회자되고 있지만

그 어떤 것도 이미 펼쳐진 우리의 날개를 꺾지 못 하였답니다.


7.29.~8.03.우리에게 주어진 올해의 긴(턱없이 부족하지만^^ 지금까지의 여행 중에서는 제일 길었던) 휴식시간.

조카 둘은 학교와 군에 갇혀 자의 반 타의 반 거의 불출석이긴 하지만,

언젠가 요놈들도 그리운 가족떼’^^;;를 찾아 참석에 필사적일 날이 올 겁니다.



이 다리를 건너면 외나무다리로 알려진 무섬마을입니다.

 

3일 연수에 이어 연차 5, 휴일 끼워 총 12일 동안 의자를 비워 뒀습니다.ㅎㅎㅎㅎㅎㅎ

(다녀와서 뇌가 풍선처럼 빵빵해질 만큼 머리 굴려야 했지만 서두.^^;;)



2018729일 이른 아침.

동생 내외, 손주까지 넷이서 오붓하게 영주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사위의 휴가는 81일부터라,  

31일 저녁 구례에서의 랑대뷰를 기약한 뒤 방학 중인 손주만 따로 떼어 왔어요.^^



도착하자마자 따악 걸렸네요, 점심시간.^^

밥 먹을 곳은 선택의 여지없이 딸랑 한 곳, 일단 비주얼은 괜찮대서 입장했습니다만,

강한 시장기에도 미각을 자극하기엔 많이 부족했다는 걸로.ㅎ(가성비 낮은 편)



뭔가 굉장한 맛을 보여 줄 것 같은 묵직한 분위기입니다.^^;;





연료 없이도 365일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올케의 레이더망은 오늘도 화려하게 빛을 발했습니다.

영주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처음 들어봐서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나 보다 했죠.

.....!!!!

몇 걸음도 허용하지 않을 것 같았던 잔인한 정오의 태양이 그저 무색해진 풍경....

폭염도 터져 나오는 우리의 감탄만큼은 거두어 가지 못 했습니다.

아련하고 아련해서.....

돌아갈 수 없어 안타깝고 아쉬운 먼 어느 시절이 무의식에서 회전목마를 타는 것 같았어요.

아주 살짝 목구멍의 둔통과 함께 눈물이 피잉~~  

 

서늘해진 어느 날, 꼭 한 번 다시 와서 하루종일 바라보고 싶습니다.


제 어미가 없으니 확실히 한풀 꺾인 것 같더라고요.

요구하는 포즈를 군말 없이 죄다 허락해 주시더군요. ㅋㅋ


은 우산, 는 양산....여기저기 나타나서 자꾸 풍경에 박힌 제 모습들을 남겨 달라고 아우성입니다. 헐헐






 

무섬마을은 안동의 하회마을, 예천의 회룡포, 영월의 선암마을과 청령포와 같이 마을 3면이 물로 둘러 싸여 있는 물돌이 마을입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고가(古家)가 그대로 보존된 육지 속의 섬마을로, 농사를 위해 내성천에 다리를 놓고 뭍으로 왕래했다고 해요.

장마 때면 불어난 물에 다리가 떠내려갔고, 마을사람들은 해마다 다리를 다시 놓았는데요, 그러다가 1979년 현대식 다리가 설치되었답니다.

현재의 외나무다리는 350여 년간 마을과 뭍을 이어준 유일한 통로로 길이 약 150m, 30m이며 마을 주민과 출향민들이 예전 모습으로 재현시켜 놓은 거라고 합니다.





hot뜨거뜨거hot해도 정해진 다음 코스로 이동해야 합니다.

가즈아~~~병암정으로오~~~

어느 계절을 담아 올렸는지 블로그 사진은 우리의 시선을 몰아가기에 충분했습니다........

인적 없는 뜨거운 여름 한낮의 병암정은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듯 오르는 계단엔 잡초가 밟혔고,

홀로 선 망백(望百)의 노인 같은 모습은 마냥 쓸쓸하게만 보였습니다.









병암정에서 보이는 먼 마을





예천 회룡포


 

10여 년쯤 된 것 같네요. 올케와 함께 수덕사를 찾은 적이 있었어요.

당일치기였는데 참 멀리도 갔더랍니다.

근현대 인습의 희생자였던 일엽스님, 나혜석, 이응로 화백의 전처 박귀희 등,

비통하고도 애잔한 그들의 사연이 가득 담겨 있는 그곳.... 당시 수덕사를 선택한 나름의 연유가 있긴했습니다만.

 

부산에서 예산까지 길바닥에 시간 다 깔아주고,

수덕사를 출발하여 회룡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주변의 물체를 분간할 수 없을 만큼 깜깜해졌어요.

아쉬움 담아 되돌아 나오며 다음을 기약했는데....오늘 드디어 그곳으로 들어갑니다.


물돌이 마을 특유의 분위기가 있나 봅니다. 무섬마을의 풍경과 흡사하지 않나요?^^



또 사진 박아 달라는 올케 ㅎㅎ


정말 지치는 날씨였어요.

그래도 전망대는 한 번 올라야 담에 뉘우침^^이 없을 것 같아서.

와중에 펄펄 나는 분이 계셨답니다.

도대체 욘석의 기운은 화수분인가봉가.


사랑해 할배!!! 할배 꼬리 찬^^



세상의 모든 평화가 여기에....라는 것 같았습니다.

내려다 보고 있자니 한없이 편안해 지네요.

저곳이 터전인 분들도 지금의 우리 마음 같은 삶이기를 바래 봅니다.


앗! 이분들 또 나타났습니다.

♪♬♩~어디 어디 어디에서 날아왔나 황금박쥐♩♪♪ㅎ


그대도 한 장면 남겨 줄껨^^







오늘 일정 끝!!! 수랑펜션을 향해 출바아~ㄹ

엄청 피곤했겠죠. 암튜브 갖고 놀다 머리에 끼운채 잠이 들어 버렸네요. ㅎㅎㅎㅎㅎ


이곳 역시 올케의 레이더망을 피해가지 못 한 곳입니다.^^

대천해수욕장에서 10여 분 거리,

북적이는 유원지와 너무 가깝지 않은데다 독채라 어린 손주가 있는 우리에겐 신경 써야 할 한 가지가 해결되었어요.

 

현대적일 것 같은 외관과는 달리 방방의 분위기는 굉장히 고풍스럽습니다.

바깥 분 일터가 원거리라 주말에만 허락되는 시간을 나눠 지어 올리셨다는 집은

살짝 어설퍼 보이긴 해도 일단 우리의 사용 목적에는 완벽하게 부합되던 터라 마구 좋기만 했어요.^^

머리통에 혹 몇 개 만들어 줄 것 같은 낮은 안방 출입문을 조심해야 하는 것만 제외하면요.


보령의 수랑 황토민박




 

세상 선해 보이는 여쥔장께서 뙤약볕 짊어 지고 일궈 놓으신 넓은 텃밭에는 갖가지 소채들이 풍성했고요,

분에 오이, , 상치 등을 아쉬움 없이 제공 받을 수 있었답니다.




아....내 모자, 내 선글....이러고 싶니?

뭐, 그래도 좋다니까....ㅎ


보령의 수랑 황토민박에서의 첫날 밤. 느~~~무 좋은 이 순간을 차알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