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폭염 속으로 6박 7일/마지막 이틀의 개도

헬로우 럭키 찬! 2018. 8. 3. 23:00
728x90





 폭염 속으로 67/대미를 장식한 개도,

즐거움과 아쉬움이 교차했던 23(8/2 ~ 8/3)

 

구례 산림휴양관에서 백야도 선착장 까지는 생각했던 것보다 소요시간이 꽤 되었어요.(넉넉하게 3시간은 붙잡아 둬야 합니다.)

서둘러도 8시 배는 무리!!

어쨌거나 새벽밥 해 먹고 쉬엄쉬엄 도착한 시간은 930분입니다.

(1130분까지 안과 밖의 온도 차가 거의 없는 대합실에서....요기까지는 그래도 천국이었던 아래 사건.)


승선 시간이 임박해 오면서 선착장 주변은 난리통을 방불케 했는데요,

도대체 몇 시, 어느 배에 오를 승용차들인지 안내 받지 못 한 객들이야 그렇다 쳐도 관리인들조차 우왕좌왕.... 완전 중구난방이었지요.

급기야 그들은 육두문자까지 써 가며 서로 먼저, 나중, 이 배 , 저배싸우는 바람에 결국 동생이 수신호로 막고 틀고 끼어들고 겨우, 진짜로 겨우........승선한 것이 거의 기적 같았던 아찔한 기억은 치매가 발병하지 않는 한 오래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3시간을 허위허위 달려와 다시 2시간을 기다렸는데 자칫 배를 타지 못 할 수도 있었던 그 때의 상황.....

시쳇말로 정말 소변 지리는 줄 알았습니다.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만약에 못 타게 되면 소중한 휴가 하루를 온전히 반납하는 것은 고사하고 골병 든 채 돌아 와야 하잖아요.

이런 일에 여수시청이 관심 가질 거란 기대는 절대 네버 에버 죽어도 안 하고 있으나,

불편 해소를 간원하며 민원 질러도 강권 행사하지 않는 한 접수도 될랑가몰라.  이런 생각.

부디 액체 괴물 같은 이 불신의 늪에서 헤어 나올 수 있도록 님들아 좀 도와 주셈. ㅎ



그렇게 ....땡볕을 정통으로 맞아가며 눈물겨운 투쟁을 치른 후,

어쨌거나 제시간에 개도까지 데려다 준 배가 고마워서 손도 흔들어 줄 만큼 여유가 되돌아 왔습니다.


2층 끝방. 주방이 조금 불편해도 종일 붙어 사는 것은 아니므로 상관 없었어요.^^

중앙펜션민박(이용객에 따라 펜션이기도 하고, 야박하신 분들은 그냥 민박이라 우기셔도 무리 없으십니다.^^)    


원래 식당이었던 아래층은 연로하신 쥔할머니께서 더 이상 운영이 불가하여 폐점한 상태입니다. 살림이 많은 덕분에 우린 구례의 구판장에서 모시고 온 17,000원짜리 토종닭을 압력밥솥 빌려 조리할 수 있었어요. 닭 품종도 최상급지만 압력밥솥은 그 이상의 맛을 제공해 줬다는 거.^^

 



마을이 몇 안 되기도 하지만 개도에는 민박이나 펜션이 많지 않습니다.


서둘렀음에도 작년에 묵었던 개도민박은 이미 예약이 되어있는 상태여서 다른 섬으로 넘어가야 하나......했지만,

늘 그렇듯 만능 해결사 올케의 재탐색 결과는 전화위복’!

~ 역시 인생만사 새옹지마라 대놓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나름 리모델링의 흔적은 보이고요,

조건을 만족시켜주는 맞춤한 방에다 최소한 우리에게 있어서만큼은 단점보다 장점이 좀 더 많은 곳이었거든요.



옥상에 올라가서 본 사방 풍경

작은 마을이지만 대부분의 집들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어 있더라고요.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아니면 불가능할 했을 텐데......

큰돈 들이지 않고, 자연을 훼손하는 일 없이 에너지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사회, 모두가 희망하는 미래지요.^^




바다쪽 전경


참 예쁜마을입니다. 모전마을이랬나 ....^^;;

모전마을 가기 전. 여기서도 건너편에 모전마을이 보입니다.

어미도 아비도 필요 없는 ...ㅎㅎ 죽어도 할비 좋아 랍니다.


평온 평온 평온 ........삶이 늘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베어 나온 땀이 피부 표면에서 지글지글 끓습니다.

이런 날,

동생이랑 둘이 비장한 각오로 낚시 채비한 뒤 한낮의 호령리에 자리 잡았다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손들고 철수했네요.

 

안 되겠다. 밤에 선착장 방파제 낚시나....

동생이랑 감성돔 각각 1마리, 농어 각각 1마리....나쁘지 않았습니다.^^


달 밝은 방파제 밤 풍경



우린 술 마시고 욘석은 자리 피해 테블릿에 빠져들고..^^

그리고....아침까지...^^




배에 오른 뒤 바라 본 여석항입니다. 

백야도군요. 대교가 보이는 걸 보니....^^

길었던 6박7일 간의 바깥 구경이 끝나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아쉬워 하는 동생의 제안을 받아들여 점심식사도 해결 할 겸 들렀던 여수의 서시장. 

이 더운 날 시장 안 식당은 대부분 에어컨 없이 문 열어 놓고 장사를....결국 우리 동네 남보현 콩국수가 열 내려 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