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설 학원도 방학특강 프로그램이 있나?
빡시게 진도 뽑아내는 수업의 연장이 아니라, 학교와 학원을 영혼 없이 왕래하며 시들어가는 아이에게 숨골 열리는 신선한 놀이 체험 시간을 만들어 주나 싶어서.
only children!!
난 이런 학원 처음 봤네.
손주가 3년째 다니는 진해 별하 야무진 합기도장, 정말 한결같아서 늘 감사할 따름이다.
결국은 사업인데, 이처럼 올곧은 정신을 장착하고 아이들 앞에 설 수 있는 분들이 몇이나 될까.
심지어 제도교육에서조차도 정규 수업 외에는 최대한 발 담그지 않으려는 교사들이 많은데.
어쨌거나 주변에 넘치는 학원들의 정보를 모아 최종적으로 이곳을 선택했던 딸아이의 수고도 한몫했지만, 이런 분들과 만나게 된 손주 또한 인복을 타고 난 것 같기도.^^
눈높이에 맞춘 드론 만들기부터 반짝이 전구를 이용한 해충 퇴치제까지.....손 놀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 쓰기 또한 빼놓지 않는다.
쌤들은 아이들에게 이렇게 큰 즐거움을 주기 위해 또 얼마나 정보를 좇으셨을까나.
손주에겐 합기도장에서의 특강이 방학 중 최고의 시간으로 꼽을 만큼 신나는 기억으로 남았다.
신명 났던 그 한 주의 흔적.
여행이니 체험이니 어른들과 함께 하는 것보다 아이들은 제 또래와 어울릴 때 가장 즐겁다.
집에 오면.......^^
이 아이들의 가슴속에
무슨 꽃이 피고
어떤 나무가 자라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래도 나는 이 아이들이 좋다
이 아이들의 마음속에
어떤 바람이 불고
어떤 구름이 지나가고 있는지
나는 보지 못하였다
그러나 나는 안아주고 싶다
작고 죄 없는 이 아이를
이 여읜 아이들의 깊은 곳에
어떤 하느님이 계시고
어떤 기도가 흘러나왔는지
나는 듣지 못하였다
그래도 나는 바란다.
눈동자가 까만
이 아이들의 기도가 이루어지길
서귀포 모래밭 순비기꽃보다
더 순한 빛깔이 그들에게서 나오고
천년을 사는 사오댄 나무보다
더 오래가는 생명이
그들에게서 시작되므로....
도종환 ‘아이들을 위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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