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7일(토)
어제 하루 몸이 불편한 친구의 집 정리에 힘을 좀 나누긴 했지만 그 정도쯤이야 산행에 견주랴.
쉬어 볼까 하던 생각 끊어내고 나선 길, 가슬한 바람 오가는 산그늘의 비호를 받으며 엄광산에서 수정산까지 무려 6시간을 거뜬하게 오르고 걸었다.
아직은 쓸만한 육신이다.^^;;
비스킷이랑 자두 몇 개, 보리차 한 병 백팩에 챙겨 넣고 목이 긴 양말 장착 후 10시 출발.
지난 수요일, 엄광산 쉼터를 기점으로 늘 다니던 임도 방향이 아닌 반대편 아래쪽 길을 선택해서 오르락 내리락 하며 곁눈질로 봐둔 그 오솔길의 끝을 봤다.
♣ 성북시장 웹툰거리
성북시장 끝에서 이어지는 가파른 길 중간 쯤에 안용복 기념관으로 내려가는 모노레일이 있다.
♣ 안용복 기념 부산포 개항 문화관
부산 역사 문화 콘텐츠 발굴의 일환으로 이바구길과 함께 범일동이 고향인 그의 업적을 알리기 위해 건립한 것이겠다.
울릉도와 독도를 지키기 위해 자발적인 활동을 했던, 조선후기 '독도지킴이' 안용복 장군의 국토수호정신을 기리고자 모은 사료를 볼 수 있는 곳.
사실 나도 처음 알게 된 분이다.ㅎ
울릉도에도 건립비만 150억, 연간 10억 원에 달하는 운영비를 지원 받고 있는 ‘안용복 기념관’이 있다고 했다. 2013년 개관 이후 일일 평균 방문객 수가 달랑 8명에 불과하여 예산 낭비라는 지적도 심심찮게 거론되는 애물단지라고.
혈세 투자해서 세우기만 하면 뭐하누. 이후엔 방치해 둘 거면서.
지속적인 홍보에 게으르면 밑 빠진 물독에 물 붓기 되는 거다.
뭐, 이런 건물이 전국에 널리긴 했지만 서두.
역사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역사 속에는 무한의 진리가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지혜의 눈과 용기의 입을 가진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언제나 말하게 한다.
그리고 그들의 음성이 역사를 지켜 온 것이다.
김형석 ‘오늘을 사는 지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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