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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에 안착한 지 8년째 되는, 오늘은 사랑하는 손주의 생일이다.
타지 근무 중인 사위는 평일임에도 굳이 먼 거리를 달려와 들떠 있는 녀석 곁을 가득 채워 줬다.
퇴직 후 평일과 휴일의 경계가 사라진 나 역시 가벼운 마음으로 동참.^^
전날, 딸아이는 녀석이 잠든 틈을 이용해 요렇게 깜딱 장식도 해 두고.
오늘날 먹거리 문화 포식자로 등극한 치킨이 생일상에서 빠지면 섭섭하지.
그 한 가지만으로도 상이 그득해졌다.
아이들은 다 그런가.
지켜보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생일에 대한 기대치는 거침이 없다.^^;;
이른 아침, 거실의 예쁜 장식에 눈을 깜빡이던 녀석이 제일 먼저 딸아이에게 달려와 낳아줘서 고맙다는 말을 해 줬단다.
참으로 대견한지고.^^
내 아들아 / 최상호
너 처음 세상 향해
눈 열려
분홍 커튼 사이로 하얀 바다 보았을 때
그때처럼 늘 뛰는 가슴 가져야 한다
까막눈 보다 한 권의 책만 읽은 사람이
더 무서운 법
한 눈으로 보지 말고 두 눈 겨누어 살아야 한다
깊은 산 속 키 큰 나무 곁에
혼자 서 있어도 화안한 자작나무같이
내 아들아
그늘에서 더욱 빛나는 얼굴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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