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단상 또는 일상

제사와 기독교식 천국

헬로우 럭키 찬! 2019. 9. 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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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http://cafe.daum.net/4050cafe/4U2c/68458?q=%BE%EE%B8%D3%B4%CF&re=1

돌아가신 뒤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어도 어머니는 늘 제 일상의 소소한 기억 속에 머물러 계십니다.

어깨 너머 배운 닭도리탕을 할 때나, 약간의 물과 다진 땡초에 멸치를 넣고 자글자글 끓일 때 코를 자극하는 그리운 냄새에서, 가끔 돋보기 코에 걸고 단추를 꿰다 옛날의 같은 자세의 어머니 모습이 겹쳐지기도 하고, 손주와 함께 나선 공원에서 휠체어에 앉아 계신 병색 짙은 노인을 마주 했을 때와, 에옹에옹 비명 같은 소리를 내지르며 달려가는 엠뷸런스 소리에도 ....

 

아마도....세월이 녹일 수 있는 그리움은 따로 있나봅니다.

엄마...어머니...

박약한 인간이 만들어 낸 어떤 도 그 사랑과 위안을 흉내 낼 수 없음에, 살아 갈 날이 짧아질수록 해후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함께 기억은 더 짙은 그리움으로 발돋움 합니다.

  

언젠가 인터넷 뉴스에 오른, 차례상에 관한 좋은 기사에 많은 사람들의긍정적 댓글을 읽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제나 명절제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거겠지요.

망자를 추억하는 것은 더없이 좋은 일이나

듣보잡 예를 지킨답시고 산 자의 규칙과 형식이 우선되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마음보다

상에 오를 음식의 종류와 그 위치에 신경 쏟느라 가족들의 고단함만 가중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선 지는 그 훨씬 전입니다.


사는 동안, 근원이 모호한 제사 형식 만큼은 시나브로 바꿔 나가야 할 일이라는 것을 재삼 굳히게 되었네요.

사랑하는 사람이 어느 날부터 짜증과 부담의 대상이 되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니까요.

 

멀지 않은 어느 미래에 제 딸은,

만두나 쫄면, 순대, 그리고 어묵탕으로 어미를 기릴 수도 있습니다.^^;;

우격다짐으로 받아 놓은 약속이죠.


(니들만 남의 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면) 장례의식 금지,

가루가 되면 폐 되지 않는 쪽으로 수목장 정도,

제사는 절대 금지.

그래도 뭔가 허전하다면

망자가 제일 좋아했던 음식 몇 개 얹은 위의 상차림을 지켜 줄 것!

 

자주 입 밖으로 내어 놓는 얘기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아메리카 인디언의 生死관에 공감하는 편입니다.

인간은 사후에도 영혼의 여정을 계속하며,

몸과 마음이 지친 여행자가 고향의 마을로 되돌아오듯

이 세상에 수없이 오고 또 오는 존재라는....

불교식으로는 윤회론’입니다.


 

그래서....이제 어머니의 영혼은 어디를 여행하고 계실까.............

육신에 갇혀 10여 년을 누워 계셨던 어머니의 자유로운 영혼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한결 편안해 집니다.

기독교식으로 사고한다면 어머니는 영원히 지옥에 계신다고 믿었겠지요

 

어머니를, 또는 조부모와 그 윗대의 내 뿌리인 조상들이

지옥불 속에 계신 것을 알면서도 나 혼자 천국에서 행복 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옥에 두고 어딘들 영원한 천국이 되겠습니까.

기독교식 천국의 존재는 밑을 깔고 생각해 봐도

인류의 행복과 모순되는 참으로 잔인한 발상일 수밖에 없습니다.

 

 

당신이 세상을 뜨셨던,

우리에겐 더 이상의 한 걸음이 불가능할 것 같았던 눈물의 그 날을 잊으셨다 해도

어쨌거나 살아있는 우리에게 주는 기일 자체의 의미와 나름의 정성을 담는 마음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 문화입니다.

 

세계사의 한 귀퉁이라도 제대로 배웠거나 읽어 본 사람이라면

제국주의의 선봉장인 기독교가 홀로코스트보다 더 잔인한 행위로 점령국의 문화와 전통의식을 미개하다 하여 말살시킨 후 그들의 종교로 개종시켰던 숫한 일화들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렇게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스러져 갔어요.

 

한 나라의 전통과 문화는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지구상의 많은 약소국을 강제 점령하여

당치도 않은 제 나라, 제 종교의 잣대로 인간을 세뇌시키는 잔인한 종교제국주의는 영원히 사라져야 합니다.

 

종교는 자유입니다만  강요는 엄청난 민폐입니다.

30년 넘는 세월을 곁하고 살아 온 두 친구는 소위 말하는 천주쟁이에 예수쟁인데......

그러면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각자의 종교에 대한 발언은 거의 암묵적으로 금기 시 되어 있습니다.

사람과의 교류에는 근본을 보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펌글

紅東白西 근거없어차례상 엄격한 규칙 잘못된 것

박광영 성균관 의례부장이 말하는 차례상 차리는 법

 

차례상을 차릴 때 홍동백서같은 규칙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간단하게 차려도 조상님들께 정성을 다하고 가족들이 한 데 모여 친목을 도모하게 해주는 게 차례상이죠.”

 

한국 유교문화의 본산인 성균관에서 유교 전통행사를 책임지고 있는 박광영의례부장은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이틀 앞둔 25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차례상을 차리는 데 언급되곤 하는 엄격한 규칙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차례를 지낼 때 규격화된 절차나 법칙이 있는지 물어오곤 한다하지만 홍동백서조율이시같은 말은 그 어떤 유학 서적에도 나오지 않으며 그저 과일을 올리라는 이야기만 나올 뿐 어떤 과일을 쓰라는 지시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문헌에는 바나나를 썼다는 기록까지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차례상에 꼭 전통 음식만 올려야 하는 규범이 있는 것도 아니라고 한다. 그는 차례 음식은 음복하는 것이라며 후손들이 조상을 위해 여는 행사이니 요즘 시대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올려도 예법에 맞고, 구하기 어려운 음식이 아니라 시기에 맞는 음식을 올리면 된다고 말했다.

 

물론 형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차례상엔 조상들이 신과 교제하는 과정에서 가장 향기롭고 아름다운 음식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술이 반드시 올라야 하고 술에 따라오는 안주인 고기도 필요하다돌아가신 분들이 드실 밥과 국도 준비해야 하며, 나물과 함께 후식으로 과일도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종류별로 한두 가지만 올려도 예법에 어긋나는 건 아니고, 술이 없을 땐 물을 써도 무방하다고 박 의례부장은 설명했다.

 

그는 많은 음식을 장만해 차례상에 올려야 조상에 대한 도리를 다하는 것으로 여기는 고정관념에 대해서도 제사와 차례의 차이점을 혼동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례부장은 제사는 돌아가신 분에게 그동안 못다 했던 효도를 다 한다는 의미에서 과할 정도로 할 수도 있다그런데 차례는 그 자체로 간단하게 지낸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처럼 차례는 간단하게 지낸다는 의미인데도 명절 때만 되면 음식을 장만하는 문제로 가정불화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에 대해 박 의례부장은 명절마다 제수음식을 준비하면서 전통에 맞게 간소한 차례상을 차리면 가족 간 불화가 생길 일이 없다명절은 가족이 모두 모여 조상님을 생각하고 그분의 좋은 점을 기리며 결속력을 다지는 잔치판이라는 본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핵가족화가 가속화된 지금은 차례가 그동안 못했던 가족들 간 소통의 기회도 제공하고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례부장은 마지막으로 차례라는 형식에 얽매이기보다 조상을 향한 효() 정신이 변치 말아야 한다이번 명절은 형식에서 벗어나 효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