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1년, happy ever after

7번 국도 카페 824/벛꽃 엔딩 리허설 쯤^^

헬로우 럭키 찬! 2021. 3. 17. 12:10
728x90

3월 15일(월)

1월 28일 영화의 전당에서 ‘소울’ 관람 이후 1달 보름여.

띠로로롱~ 카톡이 떴다.

뭉치까요?

옹.^^

 

늘 만나던 그곳 그 시간에 도킹하여 잠시 조잘대는 사이 운전자에 끌려 도착한 곳은 송도 이동갈비 해운대 중동점.

흠머, 점심이 과해. 백수 둘 앞에서 월급쟁이 자랑질하는 거여?

암튼 덕분에 대낮부터 신나게 허리띠 풀었지만 서두.^^;;

 

봄바람에 실려 조금 멀리 나서 본, 월전의 카페824

봄바람 휘날리며어어~~~~♬♪

아직 이른 벛꽃 엔딩이 입술을 비집고 나올 만큼 따순 오후,

우리가 엉덩이 내려놓은 곳은 곧장이라도 파도가 들이칠 것 같은 월전 해변의 경관 작열 ‘카페 824’, 기장 대변항 824번지다.

 

몇 년 전부터 카페나 밥집 간판에 숫자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부분은 지번이고 그 외에도 나름의 의미를 담아 걸어놓은 상호명이다.

처음엔 그 독창적인 발상이 꽤 인상적이었다가 최근 부쩍 늘어나면서 오히려 식상함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는.....ㅎ

 

다녀본 곳 중에도 가덕도 1503번지의 ‘가페 일오공삼’, 초량 845번지의 ‘초량845’, 건립 년도가 카페명인 ‘초량1941’, 그리고 지역 번호를 끌어온 ‘051 커피 팩토리’등이 있다.

 

평일 대낮에도 풍광 뛰어난 7번 국도변의 카페는 놀라울 만큼 인파가 넘쳐 났다.

하긴 직전의 밥집도 만석이긴 마찬가지였지만 서도.

 

퇴직하고부터는 거의 낮시간에 약속을 잡다 보니 자주 이런 상황을 목격하게 된다.

연세로 가늠하기엔 젊어 보였던, 그러나 고급 승용차까지 끌고 다니며 한가로운 오후를 즐기시는 이분들에게 아주 조금 호기심이 생길 뻔했다.ㅎㅎ

뭐, 어쨌거나 우리도 그들과 같은 한량의 반열에 오르고 보니 그저 좋긴 하더라.^^

 

대부분의 카페 주차장이 만차여서 계속 지나쳐 오다 발견한, 너무 한산해서 뜨악해하며 들어선 카페 824.

겉보기에 주변 여타의 카페보다 비주얼이 살짝 떨어지긴 했으나 속은 의외로 아늑하고 기분 좋아지는 곳이다. 뷰라고 해봤자 7번 국도에 위치한 대부분의 카페가 도긴개긴이라 커피 두고 마주 앉아 조용히 대화 할 수 있는 분위기라면 우리에겐 최고의 여건이다.

창밖의 바람 소리가 대화에 끼어들 만큼 조용하고 평온한 실내.

아직 중공군의 인해전술이 여기까지는 미치지 않았다.ㅎㅎ

 

카페 베란다에서 멀리 본 월전 앞바다

풍경에 넋 날린 한 분^^

여기도 ....

 

둘은 대학 때부터, 나와는 첫 발령지에서 만난 이후 햇수로 37년...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각자의 가정에 충실 하느라 가뭄에 콩 나듯 만나오다 퇴직 이후부터는 그동안 우리의 로망이었던 백주 번개팅을 쏠쏠하게 누리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그녀들을 보고 있으면 나의 세월도 그 속에 묻어 있는 것 같아 문득 콧등이 싸~~해 오기도 한다.

 

 

머리 맞대고 조잘대다 오늘도 시계 보고 깜딱 놀랐네.ㅎ

어째서 벤자민 버튼의 시간만 거꾸로 흐르는 거냐고. 

좋다

너와 함께여서

웃는다

내 곁에 있는 너를 보고

 

서윤덕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