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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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따라서..../2021년, happy ever after

사랑이들이 살아갈, 그 자연

헬로우 럭키 찬! 2021. 1. 2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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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8일(월)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병원 가는 것은 역시나 고역이다.

유난한 나만큼이나 딸아이도....

자연치유를 기대하며 미뤄오던 증상에 변화가 없자 비로소 병원 검진을 결심한 딸아이가 내게 손주를 부탁했다.

시외버스에서 하차하여 딸네 가는 하천길.

굳이 픽업하겠다는 딸아이를 만류하고 하천 가장자리에 새로 난 예쁜 길을 따라 걸었다.

걸어 15분여...맑은 하천에 내려앉은 백로와 그 곁에서 놀고 있는 청둥오리들을 지켜보는 것 또한 놓치기 아까운 즐거움이다.

오랜 기간 동안 아파트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육가공 공장 건립이 결정되면서 보란 듯이 세워진 흉물스런 팬스.

아파트와 인접한 왕복 4차선 길 건너편, 맑은 하천과 나란하게 들어설 공장으로 인해 행여 발생할지도 모를 생태계 변화가 심히 우려된다.

자연 친화적이면서 조용하고 평화스러운 이곳도 머지않아 각다귀 같은 인간들로 인해 속절없이 무너져 가겠지.

청와대 게시판까지 두드려야 할 만큼 절박했던 주민들의 의사는 간단하게 무시되었고, 이런 상황까지 몰아간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청(장)은 아마도 지금쯤 콧방귀 뀌어대며 축배를 들고 있지 않을까.

‘흥, 힘없는 촌구석의 네까짓 것들쯤이야.’

아, 잠시 주춤하고 있는 와성만 매립 건도 이에 힘입은 경자청 권력자들의 미친 춤사위에 재차 수면으로 떠오를 수도 있겠다.

처참하게 파괴되어 가는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인간 말살을 주장하며 전면전을 선언한 어느 애니메이션의 캐릭터가 생각난다.

어벤져스의 타노스 역할도 그와 비슷하다.

자칫 격하게 응원할 뻔했네.ㅎ

자연은 신이고 신은 자연이다

인간이 신을 이길 수 없듯

자연을 이길 수도 없다

 

신을 모욕하는 인간에게

신이 노하듯

자연을 해하는 인간에게

자연도 노한다

 

신이 절대자라면,

자연은 과학을 초월하는

또 다른 신이다

 

신을 섬기는 것만큼

자연을 섬기는 인간은 없다

 

환경 파괴와 방종으로

거세어만 가는 자연의 진노

안재동 ‘자연은 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