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이번엔 오로지 낚시!^^

헬로우 럭키 찬! 2017. 11. 2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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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가족 총동원 나들이는 낚싯대 짊어지고 바다 앞으로!!! ^^

애초에 동생의 바람이기도 하였으나......

사실은, 지난 번 헐값에 구입한 낚싯대가 가져다 줄 짜릿한 기쁨^^이 슬쩍 기대 되기도 해서 말이지요.

 

쌀쌀한 초겨울 날씨 정도는 충분히 계산해 둔 터, 일단 내륙에서 느꼈던 바람은 아~주 보들보들해서 good!!!!한 기분으로 출발했어요.

어느 블로거로부터 제공 받은 포인트는 서생 레이더기지 근처.

(레이더기지가 어디 있는지는 모르겠고, 도착해서 보니 오래 전 동생네와 한 번 다녀갔던 곳이었네요.^^)

 

아........송정터널 빠져 나오면서 느꼈던 가로수들의 자태가 여엉 심상찮았는데요,

우려했던 대로 해안의 강풍은 태공들을 죄다 집으로 보내 버렸더군요.


게다가 주변까지 어수선하게 파 뒤집어놔 겨울잠 준비 중이던 뱀도 새집 찾아 떠나고 있더랍니다.

왠지 짠했던.....ㅠㅠ;;




바람은 사진 속에서 잠들었습니다.

동암마을로 한 번 가 볼까?

우리가 수십 년째 들락거렸던, 지금은 힐튼에게 그 평화와 아늑함을 강탈당하고 옛 모습을 완전히 잃어버린 곳입니다.

오늘 본 뱀처럼 우린, 안식처를 빼앗긴 것 같았어요.

속상하고 허전한 마음에 건물이 올라가는 동안 그저 먼발치서 바라보며 안타까움을 눌러 왔는데 ....오늘 한 번 들어가 보려고요.


가는 길이라 들러 본 죽성 성당.

‘2009SBS드라마 드림’(손담비, 주진모, 김범 주연의 한일 합작 드라마로 소년원 출신 격투기 선수가 역경을 딛고 성공을 향해가는 이야기를 그린 16부작 미니시리즈)을 촬영한 세트장으로 죽성 드림세트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네요.

지금은 말 그대로 이판사판 공사판.

올레길 연결 공사라는 것 같았고요.


성당은 주변의 어수선함에 묻혀 마치 오래 전에 버려진 것처럼 추레한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공사가 끝나면 예쁜 모습을 되찾겠지만 오늘은....해서 인터넷 돌다 예전의 아름다운 풍경화 같은 사진을 찾아 왔어요.

마치 지중해의 산토리니 마을에서 집 하나를 통째 공수해 온 것 같네요.

오호... 젊었을 땐^^;; 정말 예뻤군요.


출처 :https://search.daum.net/


                         



현재 모습입니다. 에구.



앗! 이 분 때문에 작품은 안 되겠군.ㅎ  모자이크 처리!....하면서 봤더니 동생이...얌마 너 언제 거기 들어 간 거니?



요노옴~~출입 불가 구역이란다.



 

THE EAST IN BUSAN......

고급진 휴양시설 힐튼호텔이 버티고 있고, 이제 곧 테마파크까지 들어선다니 오시리아'는 누군가들의 바람대로 세계적인 관광의 메카로 거듭...나기가 힘들지 않을까요? 살인적인 교통체증은 어떻게 해결할라나. 공항에서 거기까지 반나절은 소요될 것 같은데....


아, 기차를 타고 가다 보면 '오시리아'역이 보이는데요, 어쨌거나 그리이스 여신 처럼 예쁜 이름 '오시리아'는 오랑대와 시랑대의 전설을 생각하며 그 머리 글자를 떼어와 장소의 접미사 ~ia와 합성한 단어라 구러네요.^^  


건물 스피커를 통해 음악도 흐르고....

헐, 음악이 자연의 소리를 갉아 먹을 수도 있다는 걸 처음 느꼈네요.

파도소리에 ... 노이즈가 섞였습니다.



세월이 흐르다 보면 개선장군 마냥 바다 곁에 붙어 선 저 건물도 익숙해지겠지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하니.......거슬려 보이지 않을 때까지 가끔씩 다녀가야 할 것 같습니다.


생각에 이어져서인지 앞서 가는 동생의 뒷모습까지 무척이나 쓸쓸해 보이더군요.




낚싯대를 드리워 놓고 문득 뒤돌아 보면.....가슴이 터억 막히게 하는 저 하얀 아이.

낚시 채비 완료^^ 오늘 갈치 잡아 준댔지? ㅎㅎ


이곳은 심심하지 않을 만큼 입질이 있긴 했지만 잡아보면 방생 수준이라.....빈손으로 왔습니다아~~^^ 


요즘은 아기 목장갑도 있어요. 너무 귀엽죠.^^

근데 신발이 에러구만. 녀석의 똥고집 결과라는데요, ^^기어코 저 신발 신고 가겠다고...ㅎㅎㅎ



군소.

녀석이 발견했습니다.

옛날엔 산적으로 제사상에 오르기도 했는데 요즘은 통 볼 수 없었네요.

 

[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몸길이 20~30에 이른다. 몸이 불룩하고 물렁물렁하다. 몸 양쪽에는 날개 모양의 근육이 있고 뒤쪽으로 갈수록 약간 갈라져 있다. 머리에는 촉각과 후각을 느끼는 더듬이가 있고, 몸 양쪽에는 날개 모양의 근육이 있다. 몸 색깔은 주로 흑갈색 바탕에 회백색을 띠지만 주변 환경에 따라 차이가 심하다. 고둥류에 속하면서도 조가비가 없고 거의 퇴화된 흰색의 작은 종잇장 같은 껍질이 몸속에 내장되어 있다. 암수한몸이다.

    

 

어떤 분은 작은 거 한 마리 잡아 참기름장에 찍어 소주 2병 비웠다고 해요.ㅋㅋㅋㅋ

아무래도 징거, 징거해서 먹는 것은 좀....^^;;


                  


전날엔 누리마을 감자탕 집에서 한 잔 했습니다.^^

특별히 맛이 있어서 라기 보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곳이 주로 감자탕집이네요.

우리만 좋으면 안 되기 때문에....^^

오랜만의 원투 낚시에 뭉친 어깨를 사우나에서 풀고 오늘은 대변항을 향해 달렸습니다.^^;;

어제의 영하의 칼바람에 오늘은 봄날이라니!


점심은 신도시 재래시장표 김밥과 챙겨 간 코펠로 맛나게 끓인 라면....ㅎ 더 이상의 궁합은 없는 걸로!




이렇게 따순 날이라서...여기저기 태공들이 넘쳐 나더군요.

자칫 줄이 얽힐 수도 있을 만큼 간격은 좁습니다. ㅎ

그래도, 던져 던져!!!^^;;

건너편이 연화리입니다. 저쪽도 태공들이....

점심 먹고 나니 조금 한산해졌군요.

매가리 떼가 계속 근처를 돌아다니긴 했지만 무리 한가운데로 먹이를 던져 넣어도 '메롱'거릴 뿐 절대 물지 않네요.

그 수십 마리 중 단 한 마리도 ...., 대박!!!! '세상에 이런 일'이 요기도 있더라고요!


 

참 의외입니다.

사실 낚시도 방향 틀어 생각하면 대단히 지겨운 행위일 수도 있거든요.

근데 욘석은 늘 그랬지만 낚시하는 내내 그걸 즐길 줄 알더라고요.

잡은 고기 구경도 하고, 낚시도 하고, 이쪽 저쪽 낚시하는 우리를 돌며 말 걸기도 하고, 바윗돌에 붙은 고둥들에 관심 꽂기도 하고.....암튼 이거 신기방기한 현상이죠.

 



엄청 피곤했을 겁니다.

아침부터 지 할애비 따라 목욕 다녀오고, 김밥 사러 시장 갔다가, 다시 할애비집 들러 짐 챙겨서 대변항 도착 후, 잠시의 식사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돌아다니거나 낚시하거나....

제 집까지  2시간 동안 안전벨트에 묶여 깨워도 일어나지 못 할 만큼 굳건하게 기절 모드를 유지하고 있었다더군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