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송도 해상케이블카??!!!!
바람이 쉬어준다면 오랜만에 송도로 넘어가 백사장이나 걸을까, 고려중이었죠.
녀석의 바다사랑, 물 사랑은 끝없으므로 ‘Everyday OK!‘.....해서 how에 대한 답은 이미 정해진 거고요.^^
그사이 송도에 새로운 볼거리가 생겼을라나, 아니어도 바다는 언제나 옳지.
하면서 인터넷을 뒤적이다 5개월이나 지난 뉴스를 발견한 거였습니다.
‘개장식 6월 20일, 21일부터 본격 운행’ 중이었네요.
올 2월, 딸이랑 녀석이랑 전망에 감탄하며 볼레길 걸을 때만해도
바다 한가운데 요란하게 들어선 철탑에다 ‘뭐니, 시야 빠지게.’.... 핀잔 던졌는데.
오오!! 요거다, 요거!!!
게다가 오늘은 어디를 가도 나비 떼를 발견할 것 같은 날씨입니다.^^
‘찬, 하늘에서 바다 보게 해 줄게.’
생각 없이 통영 케이블카에 올랐다가 영혼 반납할 뻔했던 본인은 정작 어마어마한 용기를 뽑아 올려야 했습니다만.
조금 헤맸습니다.
송도 들어서면서 이정표를 전혀 발견할 수가 없었거든요. 이 정도 시설물이면 사철 에드벌룬감일 텐데.
네비 따라 두어 번 뺑뺑이 돌다 별수없이 눈으로 케이블카를 좇으며 달려 겨우 승강장으로 들어섰습니다.
줄이 길어 기다림이 지루할 거라는 사전 정보에 일단의 경계심을 갖고 있었으나 우려했던 인파는 아니었고요.
다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1/3기만으로 운행되는 크리스털 크루즈를 원하고 있어 대기 시간이 10여분 정도 길어진 것 뿐.
녀석의 눈 굴리는 소리가 마구 들려 옵니다.^^
남항대교 쪽 송림공원에서 건너편 암남공원까지 1.62km, 모두 39기의 케이블카가 시원하게 달리고 있습니다. 그 중 13기는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로 5천원을 더 지불해야하지만, 대부분이 크리스털 크루즈를 선호하는 바람에 한 줄만 길었어요.
자주 오는 것도, 늘 탈 것도 아닌데 ‘기왕이면’하는 심리가 작용한 거겠지요. 우리도 그랬으니까요.^^
정원은 10명이라고 했으나 7~8명을 넘지 않았어요. 앞뒤 차 간격 120m이며 편도 소요시간은 8분 30초랍니다.
녀석은 의외로 말이 없었습니다.
그냥 이쪽, 저쪽, 바다가 훤히 보이는 바닥 등을 번갈아 가면서 부지런히 눈도장만 찍어대고 있더군요.
(그래도 돈 더 주고 선택한 건데...)힘들게 바닥 한 번 내려다봤다가 블랙홀로 빨려들어 갈 뻔했습니다.
어우~~~울렁울렁울렁울렁울렁....
오늘을 같이 살아가는 동안 더 많은 걸 보여 주고 싶고, 즐거워 하는 곳으로 데려가 주고 싶고, 세상의 많은 이야기들을 들려 주고 싶고...
살아오면서 내 걸음 속에 담겨있는 직.간접의 경험과 지구별의 소중한 이야기들을 전해 주고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의 의식이 그 긴 세월을 견뎌주지 못 할 것을 알기에 지금 허락되는 것들만으로 마음 다해 가족을 사랑하려 합니다.
바다 위 86m의 높이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가슴이 쫀쫀하게 오그라들어 길게 볼 수는 없었지만 일별한 그 순간의 장면은 기억 속에서, 사진 속에서 이토록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한 번 쯤은 타고 볼만 했고요...ㅎ
암남공원 주차장에서 송도 해변까지 데크로 이어진 볼레길.
올 2월에 딸이랑 녀석 데리고 끝까지 가 봤어요. 아....어쨌거나 좋긴 좋았습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밖으로 향한 문을 열면.....어느 관광지에서나 결단코 빠지지 않는 그야말로 참새 방앗간.
명랑핫도그에 맞서는 2배 비싼 청춘 핫도그 먹었습니다.(소스 종류가 아마도 10가지...먹을만 했고요...)
입 짧은 녀석이 그나마 즐기는 회오리감자는 한 입 먹고 못 먹겠대서 먹어 봤는데요, 쓴 맛, 기름맛에 ...이게 이렇게 맛 없을 수도 있구나 했던...바로 버렸습니다. ㅎ
편안히 앉아서 방앗간 바닥 날때까지 먹어달라고 이렇게 편리한 식탁까지 마련해 뒀네요.
이제,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 하고 있는 광장을 지나 낙엽 쌓인 산길을 밟고 바다로 내려 설 겁니다.
곧 녀석의 눈이 반짝반짝 빛을 뿜어내겠지요.
아이들의 호기심은 끝이 없나 보옵니다.
몇 발자국 마다 녀석의 관심을 끌어내는 무언가들....ㅎㅎ
출렁다리?^^
몇 년 전 동생네와 이 다리를 건넜던 게 기억 났습니다.
포즈를 취하며 찍으라고.... 연타 몇 컷 올립니다아~~~ ^^;;
여러 종의 공룡 이름을 들먹이며 '화석'이라고 몇 개의 돌을 주워 들고 다녔습니다. ㅋㅋㅋ
바다로 내려가는 계단
뭐지? 이 느낌....눈물이 피잉 도는 풍경이네요. ㅎ 어디엔가 망부석이 있을 것 같은....
또 화석 발견!!! ㅎㅎ
오늘은 첫 방문이라 케이블카 타 본 것 만으로 일단 만족합니다.
사실 스카이하버전망대랑 그 아랫쪽은 못 보고 왔거든요. 조만간 좋은 날을 기약하고요...
'암남공원 쪽 송도 스카이파크에는 세계 최초의 케이블카 박물관인 '송도 도펠마이어 뮤지엄'과 아시아 최초 고공 공중그네인 '스카이스윙' 이 선보일 예정이다.
또 캐빈 포토존과 22m 이상 길이의 거대한 소원의 용 조형물, 유러피안 레스토랑, 카페 등이 들어서고 광장에서는 사계절 다양한 이벤트와 공연이 펼쳐져 관광객의 입과 눈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라는 기사도 떴네요.
조만간 다시 올 때는 또 눈요깃거리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있겠지요.
그 인기가 조금 시들해 지고 조용해지면 그때..... We will be back!!!!! ^^
'시간을 따라서.... > 긴 여정, 창 밖의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의 존재 자체가 축제란다^^ (0) | 2017.12.16 |
---|---|
'부산영화체험박물관' 와우 생각을 넘어 섰네요^^ (0) | 2017.12.10 |
이번엔 오로지 낚시!^^ (0) | 2017.11.26 |
건천 단석산, 그리고 영천 최고의 자랑 시안미술관 (0) | 2017.11.04 |
생각에게 길을 줬어요. 숲 깊은 펜션으로 들어갔습니다. (0) | 2017.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