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예쁜 간이역, 군위 화본역

헬로우 럭키 찬! 2018. 9. 3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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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는 두 번째 방문입니다.

2015829일 딸네와 함께 지보사를 찾았던 게 그 첫 번째 였죠.

4대강 사업을 막아내기 위해 소신공양으로 의지를 표명하신 문수스님 생전의 흔적이라도 뵙고 싶었답니다.

 

그때 기왕 나선 길이라 둘러봤던 곳이 인터넷에 많이 돌고 있던 한밤마을과 제2석굴암이라는 아미타여래삼존 석굴이었는데요,

사실 매번 풍경이나 유적뿐이라면 아이들에겐 너무 가혹한 일이죠.^^;;




참 서글픈 우연이라고.... 카톨릭묘원을 나서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첫 방문 때도 망자를 뵙고 나와 군위를 둘러봤었는데....오늘도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군위를 걷고 있네요.


마을 이름이 참 예쁘네요. 꽃 속에 마을이 쏘옥 들어 앉아 있을 것 같은.....

네티즌이 뽑은 가장 아름다운 간이역 화본역이 있는 화본마을로 갑니다.


건너편에 넓은 주차장이 있지만, 대부분의 차는  마을 도로를 점령 중이었고요......우린 파출소에....ㅎ


폐교(산성중학교)를 리노베이션 하여 엄마 아빠 어렸을 적에라는 아련한 제목으로 60~70년대 흔히 볼 수 있었던 골목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보는 내내 너무 새삼스러워 감탄하기도 하고 때로는 가슴이 뭉클뭉클, 따끈따끈해지기도 하더군요.

 

가덕도의 록봉민속교육박물관이 당시 서민들의 일상 도구를 보여 줬다면 이곳은 그 도구의 사회화를 통한 생활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아....다락방 창문.


창을 통해 들여다 본 그때 그 집^^;;


아! 생각났다. 초등학교 앞 문방구 이름....'미나까이'

뭔 뜻인지는 모르겠으나 암튼 우리들에게 늘 풍요와 설렘의 대상이었던.....

이 문방구는 우리 때 보다 한참 더 진화한 곳이더군요.ㅎ


정말....옛날 푸세식 화장실이랑 똑 같아요.

어쩌나,  이 집은 문고리를 안 달았기 때문에...^^

추억 담아 한 컷!


마당의 맞은 편 창고에 연탄이 가득 쌓여 있던 게 어렴풋이 생각났네요.


'친절본위'.....빵 터졌어요.
도대체 언제적에 본 문구인지....'친절은 기본'?^^



문 앞에서 뜨끔!!!!^^;;

사실 초등 입학 전에 한글 마스터했는데....

그게 모두 '만화의 은혜'라는 걸 엄만 왜 알아주지 않고 혼만 내셨지?^^

요즘은 웬만한 문학작품을 능가하는 만화나 애니메이션도 많아요.



고딩 때 짬만 나면 서면이랑 보수동 일대의 헌책방을 돌아다녔어요.

첨엔 엄마한테 '온 돈' 받아서 '반 돈'으로 참고서 사는 쏠쏠한 재미로^^;;

그러다 읽고 싶은 좋은 책들을 싸게싸게 골라 내는 게 취미생활이 되어버렸던...




우리교실^^


여전히 친근한 간판이 보이네요.

한때 주방의 필수품목이었던 미원...인체에 해로운 MSG가 성분인 게 밝혀져 조만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어요.

이거 보고 있음 옛날 옛적 국에 미원 쏟아 붓고 계시던 울엄마 생각이 납니다.^^;; 

(맛있으면 칼로리도 제로가 되는 사랑스런 세상인데 ...ㅠㅠ;;)


교사 뒷편엔....

사진관, 회춘다방^^;;, 오락실, 기념품 가게 등이 있고요,  




교문 앞 매표소에서 입장료 2,000원을 지불한 뒤, 몇 발자국 걷다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또한 기억을 되살려 주는 추억의 먹거리들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경계가 어드메인지 .... 땅 넓은 시골은 자연이 운동장입니다.

요즘은 운동장 없는 학교도 있고, 중.고등학교 같이 쓰면서도 한 뼘 땅에 달랑 농구대 하나 있는 학교도 있고....

근데도 아파트는 구석구석 땅을 잘도 찾아 들어서고.....



그냥 좋아요.^^


기어코 요거 만들어 보겠답니다. 우아하게.^^ 뜬금없기는.


장식용 푸른색 유리 물고기와 예쁜 다육이 2개....요기다 심을 거예요.^^



화본역/추억의 간이역


완성된 유리화분은 돌아다니는 내내  금지옥엽, 지극정성....^^;;


기념 찰칵!









눈물나게 익숙한 옛 대합실에는 역무원 모자가 촬영용 소품으로 준비되어 있어요.


♣ 화본역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마을


♣ 멀리 정면으로 보이는 것이 화본역입니다.



화본화본화본화본...온통 화본입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