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엄광산/안마당 같은 편안함...

헬로우 럭키 찬! 2011. 6. 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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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닦여진 엄광산 등산로. 곳곳에 쉼터도 많다.(아!! 고맙기도 하여라.)

 

 

 

다음날이 일요일이라  편한 마음으로 영화, 음악, 책....닥치는대로 조금씩 집적대다 문득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10분.

헉!

놀토가 아닌 주의 일요일엔 가까운 엄광산에 오르기로 했는데.

해도....

습관이란 정말 겁나는 넘이라서 기상 시간은 취침 시간과 상관없이 정확하게 6시 30분.

정자세로 누운 채 30여분 천정과 씨름하다 출발하면서 본 시계는 여덟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지난 번 보리암 갔을 때 초록색을 내놓고 앙증맞게 매달려 있던 산딸기 생각이 나서 오늘은 배낭에 디카를 챙겨 넣었다. 

숲을 기웃거리다 발견한 산딸기.

예상대로 막 익기시작하고 있었다. 

 

 

 

 

 

아,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양치류.

우리집은 일조량이 부족해 꽃보다는 앞푸른 식물을 주로 들여 놓지만 역시나 내가 걔들을 좋아하는 이유가 더 크다.

 

 

쓰일 곳 없는 고소공포증으로 높은 곳은 최대한 피하는 편인데, 산은 아무리 높이 올라도 마치 의자에 앉아 책상위의 사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나를 토닥여 준다.

서면 일대가 한 눈에 청사진처럼 들어 오고...

아,

정말...내려다 봐도 기가 질려버리는 마천루 같은 건물은 사진에서 빼 내고 싶었다.

센텀시티 같은....그 곳에 가면 숨이 가빠져서 걷기도 힘들어진다.

 

 

 

이번에 발견한 돌탑.

영산(靈)에서나 흔할 것 같은 높은 돌탑을  왜 그동안은 못 보고 지나쳤는지 모르겠다.

 

 

산을 오르내리는 동안 사람을 전혀 볼 수 없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인데...

오늘이 그랬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초큼 크게 노래도 하고^^;;

바보 같다.

그래서...갑자기 행복해졌다.

 

점점 더 버그러져 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

매일 터지는 정치권 도적소굴의 듣기에도 역겨운 사건들,

똑 같이 이 땅에 태어나 천지 차이로 힘들게 살다 가는 많은 사람들에 대한 가슴 아픈 사연들....

이런 거 등짝 뒤에 두고.....

바보가 될 수 있다면 ..... 혼자는 매일 행복하겠지?....혼자....그 의미를 잠시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