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아침 풍경

헬로우 럭키 찬! 2012. 11. 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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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짝꿍의 뛰어난 촬영 기술^^로 몇 배 쯤 더 멋지게 재탄생된 교정. 

우째 저런 하늘색이....

 

노랑나비 떼....

순간의 세찬 바람에 깃발처럼 펄럭이며 공간을 가득 메운 은행잎이다.

학교의 가을은 정말 볼 만 하다.

60년을 훌쩍 넘겨 신령스런 느낌마저 들게 하는 아름드리 은행나무,

어떤 물감으로도 그려낼 수 없을 것 같은 기막히게 고운 붉은 빛의 단풍나무....

다양한 관목이 한데 어우러져 왠만한 숲 부럽지 않은 오래 된 교정.

볼 수 있다는,

세상의 모든 색을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문득 목구멍이 막혀버린 오늘 아침이었다.

 

교장선생님은  그 아름다움을 조금이라도 더 지키고 싶으셨던 듯 떨어진 은행잎을 쓸지 말라셨다.

이심전심....... 이 아침의 장관은 우리 모두의 몫이 되었고.

 

아래는 그대로 옮겨 온 교장샘 메시지......

          

   * 그리그 '페르귄트 조곡' 중 아침의 기분

  

 

늘 수고가 많으십니다.

운동장 조례 때 많이 추우셨지요?

오늘 아침은 웬지 기분이 좋고, 누군가에게 무슨 말이든 하고 싶고 해서

이렇게 컴퓨터를 마주하고(여러분 앞에) 앉았습니다.

아마 그것은

하늘이 청명하고,

맑은 공기 속에 새소리가 들리고,

조례 때 학생들이 너무 착하고,

정원의 나무들과

그 사이에 선 우리 선생님들의 모습이 보기 좋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기분의 시작은

한 순간 바람이 강하게 불어

교정의 나뭇잎들이 한꺼번에 마구 흩어지며 쏟아지는 모습을 보고

운동장의 학생들 전체가 ‘와!’하고 내지르는 소리에서부터였습니다.

우리 학교 정원의 은행잎이 무척 아름답지요?(은행나무는 우리 학교 교목이기도 합니다.)

(교감선생님은 은행잎보다 단풍잎이 더 좋다시며 사진도 단풍나무 앞에서 찍자고 하시던데...)

떨어진 잎을 쓸지 말고 그냥 두자고 제법 간절히 말하는 선생님도 계셨습니다.

(사실은 이미 이주사님에게 말해 둔 지도 모르고)

더러 야외에 놀러도 가고, 한번씩 회식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과 기분전환의 기회를 자주 만들어

편안하고 명랑한 학교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늘 마음에 걸려 있습니다.

학교 살림이 어렵고,

학생들도 타 지역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 있어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교정은 아름답고, 아이들도 착한 편이라 하니

우리 oo중학교 학생들 모두를 ‘젊은 신사’로 만드는데

사랑과 열정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심주사에게 커피 값을 좀 내겠습니다.

오늘도 즐겁고 보람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김oo 올림

 

 

요거는 내가 찍은 거.

     완전이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