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청사포/초겨울 벽공 아래...

헬로우 럭키 찬! 2012. 11. 18.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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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은 동생네서 떼굴랑 거리며 수능 끝난 큰조카와 이뿐 공주 조카랑 오랫만에 초오큼 눈을 높인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12년 간 크고 작은 소중한 것들을 버리면서 지은 농사를 딸랑 하루 만에 쇼부를 봐야 했던 것도 속상한데 수확 까지 부실했다며 허망해 하는 녀석이 요즈막 남는 시간에 친구들과 어울려 한 잔씩 하는 눈치라나. 걱정하는 동생 내외한테 뭐 대수냐고 일축 하고나서 녀석과 눈을 맞추었다.

여러가지로 부모 속 태우는 것이야 요즘 아이들과 다를 바 없지만 녀석들은 최소한 싸가지가 있어 나는 굳이 걱정 만들지 않으려고 한다.. 올케는 자꾸 애들 편 든다 그러지만 '한 다리 건너'라고 내 눈엔 좋은 것만 보이는 걸.

딸아이는 '엄마 처럼 자기 자식 딱 떼어 놓고 객관적으로 갖다 바르는 사람 아마 드물 거야.'라고 하드만... 근데 조카 녀석들한테는 많이 후하다나 어쩌다나.

조만간 손주 보면 격하게 추궁당할 일만 남았다.^^;;

 

오늘 아침, 눈을 뜨면서 늘 하던대로 동선 장소를 정하다 의견 맞춰 언덕 너머 청사포로 향했다. 수십 년이 지나도록 몇 동의 새 건물을 제외하면 그닥 변하지 않는 청사포였지만 아래에서 신도시 쪽을 향해 올려다 본 뒷 산엔 한창 높아 가는 건물들과 동원한 건설 장비들로 영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파괴된 미래 도시의 형상을 하고 있었다.

높은 건물은 항상 공포스럽다.

그러면서 또 생각한다.

정년 후엔 어떻게 해서든 이 괴물 같은 숲과 멀리 떨어져 살아야 할텐데...

 

우주인의 습격에 가라 앉아 가는 건물들.ㅎㅎ

 

허겁지겁 다시 돌아 본 바다는 ......

 

멀리 보이는 오륙도, 삐죽 튀어 나온 것이 문촌을 밀고 들어 선 아파트촌

 

 

세월이 그렇게나 흘러도, 그 사이 살만해져 여유로운 수많은 사람들의 놀이터가 되었어도 하염없이 맑기만 한 바다.

 

 

갈매기인 척 하면서 바다 근처를 어슬렁 거리는 비둘기(때문에 몇 번 이나 쿡쿡 터지는 웃음을 참았다.)

 

 

청사포 끝 쪽을 돌아 보다 발견한 이름 모를 꽃.

 

 

 

 

청사포 주변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