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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진해 남문, 위기의 와성만

헬로우 럭키 찬! 2021. 6. 2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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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7(일)

다음 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수면시간이 웬만큼 채워진 5시에 눈을 떴다.

 

사랑이들 잠 깰세라 살금살금 나와서 흰돌메 공원 찍고 웅동 입구에서 U-turn.

고요하고 평화로운 남문의 아침 풍경을 담았다.

웅포 해전 승리 기념비

이제 이 아름다운 평화도 곧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얼마 전 아파트 밀집 지역인 이곳 도로 건너편에 입주민들의 결사반대에도 불구하고 육가공 공장 건립 허가가 결정 났을 때 이미 조짐을 보았다.

힘없는 주민들 이겨 먹고 난 뒤 기고만장한 그들의 얼굴이 떠올랐던 거다.

이제 환경 단체까지 나선 주민들의 반대로 잠시 감춰 두었던 와성만 매립 계획이 전면으로 드러나겠구나.

 

마을에 인접한 전국 곳곳의 갯벌이나 작은 만을 매립하고 남은 것은 자연의 고통스런 절규뿐이었다는 것을 그들은 모른 척한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에서 하는 일은 ‘지구별 죄다 말아 먹고 죽기’다.

비단 이 조직뿐이겠나.

그들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오로지 눈앞의 성과로 이름 좀 알리고 더 높은 곳을 향해 전력질주하는 일.

잠시의 경제적 가치를 따지기 이전에 인간의 삶을 먼저 생각해 줄 만한 ‘사람’은 그곳에 없다.

그들은 그저 지구의 해충 같은 존재다.

 

어째서 세상 무지하고 무식한 인간들만 권력의 상층부를 메우고 있는 것일까.

그들의 머릿속에는 도대체 어떤 사악한 괴물이 들어앉아 있는 것일까.

인류의 불가사의다.

 

묻고 싶다.

그대들의 후손은 안드로메다로 갈 거니?

 

 

마지막 나무가 베어 넘어진 후에야

마지막 강이 더렵혀진 후에야

마지막 물고기가 잡힌 뒤에야

당신들은 알게 될 것이다.

돈을 먹고 살 수는 없다는 것을....

- 인디언 크리족 예언

 

 

황포돛대 노래비. 이미자씨의 노래다. 작사가가 이 고장 출신이며 경기도 연천의 포부대 근무 당시 이곳 영길만을 회상하면 노래말을 만들었단다.

 

치커리꽃이 이렇게 고운 줄 첨 알았네.
금계국. 외래종 큰금계국은 가운데 붉은 반점이 없다.

 

와성만 매립이 좋다는 사람들의 짓일까나?

'와성만 매립 결사반대' 플래카드가 반으로 찢겨져 너덜거리고 있다. 

 

성스러운 어머니 대지, 나무들과 모든 자연이 그대의 생각과 행동을 지켜보는 증인들이다.

-수우족 하얀 천둥(화이트 썬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