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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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2021년, happy ever after

갬성^^ 터진 특별한 하루

헬로우 럭키 찬! 2021. 6. 3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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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화)

여기 동래 맞나요? 30여 년간 내 영역이었던 곳인데 이젠 옛날 우리집 찾아 가는 길도 모르겠네.ㅎ 

퇴직 후 1년 4개월 만에 뭉쳤다,

나와 같은 날 제거^^;;당한 교감샘, 나이는 같지만 생일이 늦어 올 2월 퇴직한 주야샘과 현재 병 휴직 중으로 곧 명퇴 예정인 몇 살 아래 옥이샘.

 

투병 중인 옥이샘의 안부를 묻다 조금 나아졌다는 그녀도 볼 겸 날을 잡았다.

살면서 행운이라고 생각한 것 중 하나가 내 주변엔 좋은 사람들이 참 많이 꼬인다는 거다.^^

첫 발령부터 40여 년간 깊게 연을 이어오고 있는 천사표 두 여자도 그렇다.

나는 참 지지리 복도 많지.^^

오늘 만난 그녀들은 직장에서 나름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터라 퇴직하고도 종종 생각 언저리를 맴돌던 사람들이었다.

그러다 옥이샘의 투병 소식을 기화로...........

 

여리여리 소녀 ‘갬성’^^으로 매번 나를 감동의 도가니로 빠뜨려버리는 교감샘, 여전히 (사고뭉치) 아이들이 보고 싶다며 눈시울 붉히는 신기방기 주야샘과 평생 미운 생각 한 번쯤이라도 해본 적은 있을까 싶을 만큼 곱디고운 옥이샘.

사랑스런 갬성녀 교감샘 덕분에 오늘 모옹땅 모였다.

 

만남 장소를 동래역으로 정한 교감샘은 아직 체력 후달리는 옥이샘을 염려하여 해운대에서 만덕까지 달려가 소중히 챙겨^^왔다.

그리고 요기.

아직은 나른할 정도로 적요한 평산마을, 문대통령 퇴임 후 사저 터로 낙점되는 바람에 구설수에 오르게 된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에 위치한 ‘원조 손두부집’이다.

 

교감샘이 지기들과 가끔 들른다는 나름의 역사^^를 가진 곳, 그새 예약까지 마치고 우리를 몰고 갔다.

같이 근무하면서도 느낀 거지만 어쨌거나 배려 하나만큼은 세상 부지런한 분이다.

밥 사 주면 따라가요오~~ㅎㅎ

 

[대를 이은 맛집] 양산시 하북면 '원조손두부집’

불심 담아 더 정갈한 ' 4대 두부'

https://cafe.daum.net/masro/ZUG/58에서 발췌

 

◆ 통도사에서 '단백질 공급원' 직접 만들던 1대로부터

굳이 통도사가 조포사가 아니라도 절집이라면 으레 두부를 만들었다. 두부는 스님들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꼭 필요한 음식이었기에 통도사의 두부 역시 그 역사가 오래되었다.

 

구한말까지는 통도사 인근에 사는 사람치고 통도사와 인연을 맺지 않은 사람이 없었는데, 양산 하북면의 '원조손두부집' 이정남(56) 아주머니의 시증조부모 역시 통도사에 드나들며, 시증조부는 나무를 해대고 시증조모는 반찬을 만드는 채공간에서 두부를 만들었다고 한다.

 

통도사에서 두부를 만들던 이정남 아주머니의 시증조부모(1대)들은 절집 두부 만드는 방법을 아들인 고 박병조(2대) 씨에게 전수하였고, 박 씨는 통도사 뒤편 양산 하북면 지산리에서 두부를 만들어 통도사에 팔기 시작했다. 다시 그 기술이 며느리인 3대 김말수(93) 할머니에게 손 내림하여 지금의 증손자 며느리로서 4대 이정남(56) 아주머니까지 이르게 되었다.

 

일본은 가업을 300년에 이르기까지 내려왔다고 자랑하는 집이 많지만, 우리는 가업을 3대까지 이어져 내려온다는 것은 그리 흔치 않은 일이다.

 

◆ 비싸도 국산콩 고집하는 증손자 며느리에 이르기까지

이정남 사장은 "이 장사가 내 대에서 끊길 것 같다"고 말한다. 국산 콩을 고집하다 보니 콩을 구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콩값이 비싸 이문도 별로 남지 않아 젊은 아들 내외가 대를 이을 것 같지는 않다고 한다. 만약 자식들이 나이 들어 이 장사를 해보겠다고 하면 몰라도 자신 역시 힘이 부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했다.

 

김영복(경남대 산업대학원 식품공학과 초빙교수)

원조손두부집: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273번지 평산마을. 055-382-8571.

 

 

♣ 평산마을

통도사 출입구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가야 하는 마을이다.

세상 고요오~~~~~문대통령 사저는 제대로 협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가 시작되었고, 현재 주민들은 물론 17개 단체의 반발로 일시 중단 상태라고는 하는데 사실 부지 변경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그러네.

 

 

상상 그 이상의 여름 밥상 비주얼

계절 따라 밥상의 찬이 달라지는 이유는 바로 너얼븐 텃밭 식재료들의 출하 시기와 맞물려 있어서이다.

100년은 되었음 직한 둥근 알루미늄 쟁반으로 옮겨지는 찬.....우오오오오~~!! 신선이 먹는 한 끼 상이 이만할까.

이 모든 식재료들이 할머니의 텃밭에서 나온 거. 평소의 3배나 되는 한 끼로 위장을 채워도 전혀 부대끼지 않는 식단이다.
직접 키우신 자주감자와 흰감자까지 미리 쪄서 내어 주셨다. 배부른 상태에서도 이거 4개나 먹었다는.  아무래도 이맛을 그냥 두고 올 수 없어 청국장이랑 감자 한 보따리 싸들고 왔다.^^ 

 

 

텃밭도 식후경^^

밥상보다 더 배부른 풍경에 또 한 번 입이 쩌억 벌어진...

 

유난히 송이가 큰 능소화
먹구름이 잘라 먹은 맞은편 산봉우리....요기는 신불산 자락인가?

 

깊은 산으로 들어가고 있는 듯....하지만 집과 이어진 텃밭이다.

 

주차 후 장경각 들어서기 전에 잠시 쉬어 갈 자리 찾아 나선 길, 주로 화장실 근처를 어슬렁거린다(?)는 공작을 발견했다.

게다가 공작어를 곧잘 하는 교감샘 요구대로 꼬리를 폈다 접었다...흠머, 이건 또 뭔...????

나 오늘 신선계로 들어선 거야?

 

 

평일이어서 너무 조용한 숲. 분위기까지 덤으로 챙긴 날.

깜놀 상황은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교감샘이 저지른^^ 일......공작 깃털 같은 식탁보 펼치는데서  일단 한 번 터졌고,

이어서 뭔가를 끝없이 주섬주섬 끄집어냈는데......

받침대까지 갖춘 예쁜 찻잔, 활짝 펼쳐진 공작 꼬리 같은 커다란 유리 접시, 메리골드차가 담긴 보냉병과 얼음만 들어있는 보냉병, 제철 과일에 과자, 빵.......

글 쓰다 또 터짐.ㅎ

 

정말 이 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ㅎㅎㅎㅎㅎ

암튼 그대를 이 시대 최고의 갬성녀로 강추합니다아~~~^^

어제부터 컨디션이 저조했다는 옥이샘은 계속 기운이 없어 보인다.ㅠㅠ;;

 

◆ 통도사 서운암의 장경각

장경각이란 ‘유교·불교의 경전(經典)을 적은 책이나 목판(木版)을 보관하기 위하여 향교(鄕校)나 서원 또는 불교사찰 내에 지은 건물을 지칭하는 용어.’ 라고 한국 민족 문화 대백과 사전에 풀이되어 있다.

 

또한 한국 콘덴츠 진흥원에서는 ‘부처님께서 성불하신 뒤 설법하신 모든 경전을 보관하여 모셔 놓은 곳이다. 장경(藏經)이란 모든 글과 뜻을 포함하여 저축하였다는 뜻이고 흔히 대장경(大藏經), 팔만대장경이라 하여 불교 성전(聖典)의 전집(全集)이라 할 수 있다. 경남 합천 해인사(海印寺) 장경각이 그 대표적 예다.’라고 기록했다.

 

아랫쪽에 공작의 집이 있다.
16만장이나 되는 도자 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장경각 정면. 내부 미로가 장관이다.
서운암
16만장의 대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미로. 무지해서 그 가치를 가늠할 수는 없으나 오늘 뭔가 대단한 걸 발견했다는 느낌은 강하게 남았다.
해인사의 대장경은 8만 1528장의 목판 양면인데 반해 도자대장경은 흙을 구워 단면 제작해 도판이 16만 3056장이라고 한다.

 

늘어선 수백 개의 장독대에 꽂혀 다녀와서 여기저기 더듬어 봤다.

서운암은 ‘들꽃축제’와 된장 담은 ‘장독대’로 이미 유명해져 있었다.

스님들이 산에 야생화 100여 종을 뿌려놓아 봄이면 주변이 온통 야생화 천지라고.

오~~~호기심 솟네.

 

내년 봄에는....아니 지금부터라도 19개나 된다는 암자들을 한 번씩 둘러 보고 싶어졌다.

 

◆ 서운암 장독대

장독이 원래 이렇게 깜찍한 자태였나?^^

마치 러시아 인형 마트로시카의 행렬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저게 모두 된장독?

삼천불전

그대들로 인해 너무나 특별한 하루를 선물 받았습니다.

내게 있어 통도사는 거대 사찰 중 하나이자 인파로 일그러진 관광지로만 새겨져 있었지요.

따로 종교는 가지지 않았으나 고찰(터)을 애정하는 이유는 그 옛날 우리 선조의 삶과 애환이 서린 역사적 가치에만 시선을 고정시켜 두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불필요한 교만이었다는 것을 오늘 새삼 깨우쳤네요.^^

오늘 장경각은 그 자체로 내게 커다란 의미로 남았습니다.

하마터면 지구별 떠나는 날까지 모르고 있을 뻔했어요.ㅎㅎ

 

교감샘, 핵폭급 즐거움 투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옥이샘 하루속히 건강 회복하시고,

주야샘도 늘 평안하시기를......

옥이샘 병마를 떨치고 기운 차리는 날 또 만나 묵어요오~~~~^^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

무슨 꽃인들 어떠리

그 꽃이 뿜어내는 빛깔과 향내에 취해

절로 웃음짓거나

저절로 노래하게 된다면

 

사람들 사이에 나비가 날 때

무슨 나비인들 어떠리

그 나비 춤추며 넘놀며 꿀을 빨 때

가슴에 맺힌 응어리

저절로 풀리게 된다면

 

최두석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