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 씨를 제거해 봤는데요.....
남들 했다고 암 생각 없이 덤벼들었다가 그야말로 멘붕의 정점을 찍고 말았습니다. ㅎ
기구가 있다는 걸 매실 도착 후 알았기 때문에
또 다른 블로거씨의 방법을 빌어 5kg의 매실을 망치로 내려 쳐서 씨를 발라냈다는 거.
허얼!!!
망설이지 않고 10kg를 주문했더라면 ‘밤새 안녕’이라는 말을 한동안 사용하지 못 할 뻔 했습니다.
아.....어쨌거나 3개월 후, 그나마 장아찌는 쉽게 만들 수 있겠지.
이런 생산적 위로도 망치질 할 당시에는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더라고요.ㅠㅠ;;
6월로 달이 바뀌는 즉시 매실을 주문하려다 완도행에 걸려 늦어졌습니다.
그것이 또 전화위복이 될 줄이야.^^
매실 수확 시기는 망종 이후가 제일 좋다고 해요.
대략 6월 6일, 7일 쯤 이고요.
★ 이유:
장내 효소와 결합하면 식중독을 일으키는 청산 배당체 성분이 풋 매실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그게 익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시기가 망종 이후랍니다.
그 외 살구나 은행 등의 씨에 함유되어 있는 이 청산 배당체는 미량이기는 하나,
많이 섭취 할 경우 그 독성으로 인하여 구토, 설사, 경련 등이 일어난다고 하네요.
과유불급過猶不及!!!!!^^
구연산 함유량이 14배로 껑충 뛴다는 망종 이후 주문한 요 매실
(몇 알 익은 매실이 보이지만 풋 매실이 아니면 괜찮습니다.)로 엑기스 담그느라 근래 드문 중노동을 경험했습니다.^^
2019년 6월 13일,
발가벗겨진 씨를 쫒아낸 뒤 싱그러운 초록옷을 걸친 매실이 단지 속으로 하강한 날.♬♪♪♪
■ 전날 식초물에 담궜다 씻어 둔 보송보송한 매실
요렇게 준비했습니다.^^
- 매실 5kg
- 자일로스 황설탕 1kg * 3개
(씨를 뺀 무게를 감안하여 1개 남겼습니다.)
- 올리고당 700g * 3개
* 올리고당은 올해 처음 사용하는 거예요.
반반씩 섞어 주면 맛이 깊어진다고 해서.... 귀가 '팔랑' 했습니다.^^
역시 이것도 2개 반, 2개를 넣을까 했지만 설탕보다 당도가 낮을 것 같아서 ....
첫 날, 설탕과 올리고당을 섞어 넣은 뒤 한 번 저어줬더니 금새 즙이 흥건했습니다.
통매실은 몇 날 지난 뒤 섞어 줄 때 엄청 힘이 들어가는데...
오호, 망치질의 끝이 이렇게 므흣 달콤할 줄이야.
오모오~~~~~사랑스러운 것 같으니라고. ♪♩♪♬
둘째 날입니다.
마치 완성품 같은 요 자태!!!
망치로 얼마나 내려쳤는지 초오큼 너덜너덜 합니다. ㅋㅋㅋㅋ
벌써부터 100일 기도 올리는 기분입니다.^^
매실아, 100일 뒤에 보아아아아아아~~~~
올해는 특별히 기대가 어마어마하다규!
* 김밥에 매실 액기스를 섞어주면 매실의 살균작용 때문에 쉽게 상하지 않는다는 알뜰 정보도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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