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단상 또는 일상

스피츠 두 마리 땜에 .....(첨부파일:강아지 나이)

헬로우 럭키 찬! 2012. 8. 26. 20:37
728x90

 

강아지 나이.jpg

 

초등학교 때 가족 누군가가 이름 붙여준 '캐리'라는 개가 있었는데 엄청 큰 놈(지금 생각하니 세퍼트 였던 것 같다.)이어서 서 너 살 된 남동생이 타고 다닐 정도 였다.


당시엔 쥐가 자주 출몰하는 바람에 동네마다 쥐약을 음식에 섞어 집 주변이나 집안 으슥한 곳에 놔 두곤 하여 그것을 주워 먹고 죽는 개가 허다하였고 그 중 우리집 캐리가 있었다는....첨부이미지


오래 키우다보니 가족과 다름 없었던 순둥이 캐리가 쥐약 섞은 음식을 먹었던 날....

어둔 툇마루 밑에 쭈그리고 앉아 조용히 내 눈을 바라 보던 녀석의 마지막 모습이 잊히지 않아 몇 날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섧게 울었던 그 기억에 지금도 반창고가 붙어 있다. 


첨부이미지얼마나 괴로웠을까....

다른 집 개들은 그 고통으로 온 동네를 미친듯 뛰어다니다 약 기운이 다 퍼지면 아무데서나 쓰러져 죽어 갔다던데....

그렇게 떠난 녀석의 자리가 너무 커서 이후 나는 동물 키우자는 말만 나오면 질색을 하며 반대하였다. 

딸아이가 강아지나 고양이를 너무 갖고 싶어해 시간 차를 두고 은근히 압박을 넣어 올라치면 일언지하에 잘라버렸으니...

'너, 하루 종일 빈 집에서 혼자 있을 강아지 생각해 봤어? 사람처럼 사랑하지 않을 거면 아예 입양할 생각 마. 그 아이도 외로움에 스트레스 쌓이면 털 까지 빠져 버린다더라. 얼마나 잔인한 일이냐. 너 좋자고 데리고 와서 그렇게 힘들게 할 거니....'

 

그러다 오래 전부터 망설이던 동생네가 기어코 질러버렸다.헉

그것도 스피츠 두 마리 씩이나.....

같은 배에서 난 오누이. 덩지 큰 숫놈은 (만)복이, 작은 암놈이 (사)랑이

 

 

ㅎㅎ, 얘(복이) 좀 봐라. 지 사진 찍는 거 알고 '개폼' 잡고 있다.

 

'헝, 내가 아무리 락 밴드 '스피츠'를 좋아하기로서니 개 까지야....'했는데...

아! 클났다.

한 번 보고 와서 계속 눈에 밟히더라는....

딸아이는 임신 중에 나한테 잠시 쉬러 와서도 중간 중간 지 삼촌네 멍멍이 보러 갈 지경까지 이르렀다.

심지어 동영상까지 찍어 폰에 저장해 두고는 종일 들여다보며 흐흐거린다.

 

정말....분하다.엉엉

요 두 마리 땜에 생각 하나가 더 늘어버렸다.

자~알 논다. (덩달아 소원성취한 딸)

강아지 나이.jpg
0.02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