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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따라서..../2023년, 올해도 부탁해

쇼펜하우어 '욕망과 처세에 관한 조언' 중에....

헬로우 럭키 찬! 2023. 2. 22.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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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교한 친구하고는 화해하지 말아라.

로마의 격언 중에는 ‘천성은 아무리 쫓아내도 곧바로 되돌아온다.’라는 말이 있다.

인간이 태어날 때 갖고 나온 고유한 성격과 개성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 성격을 무덤까지 갖고 가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고유한 본성을 결코 잊지 못하는 법이다.

 

인간의 행동은 이처럼 내재적인 본능의 지배를 받은 것이므로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행동을 되풀이한다.

따라서 어떤 이유로든 한 번 절교한 친구와 화해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 친구는 훗날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본능을 되풀이하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경험, 생각, 그리고 내가 처한 현재의 상황과 절묘하게 매치 되는 말이기도 해서 ....

‘사람은 고쳐 쓰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괜히 회자 되고 있겠나.

성격이나 성향은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는 한편, 긴 세월 관계에서 체득한 지구촌 사람들의 근거 있는 경험치이기도 하다.

 

장자의 말이었던가. '천한 생각을 가진 사람과 결코 가까이 하지 않아야 한다'는 .... 살아온 날보다 살날이 더 짧은 늙막에서야 의미를 되짚어 본다.

그런 의미에서 쇼펜하우어의 말에 격하게 공감 중인 나.

다시 나의 눈길이 멈춘 구절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아주 작고 사소한 일을 잘하는 데 있다.

사소하고 작은 일이란 무엇인가.

아무도 만나지 않고 혼자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명상을 즐기고 혹은 마당을 쓸고 꽃을 바라보는 일 같은 것을 말 할 수 있다.

일상의 평범한 일 그 자체를 말한다.

 

사람을 많이 만날수록,

친구가 많을수록,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소망과 욕구의 접촉 범위가 커지면서 불행을 자초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이 커진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의지와 마음의 동요를 적게 해야 한다.

-중략

작가나 화가나 음악가들이 예술작품을 창작하면서 행복을 묘사할 때 전원적, 목가적 자연 풍경과 고요함과 아름다움을 그리는 것을 보아도 인간의 행복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를 잘 알 수 있다.

 

인간은 군중 속에서 탐욕이 발동한다고 한다.

만나면서 비교하고 한탄하고 상대방보다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버둥거리고...

 

나이 들수록 사람들과 자주 어울려야 한다는 말은 외로움을 병처럼 달고 다니는 사람에게 한정된다.

치매의 원인 중 하나가 그 외로움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하더니만.

 

암튼, 늙어서까지 왜 그렇게 시끌벅적하게 살아야 하는지 도무지 납득 할 수가 없다.

어쩌면 혼자가 두려운 몇몇 사람들이 부실한 통계를 내세워 필사적으로 갖다 안긴 말일 수도.ㅎ

 

그동안 어쩔 수 없이 견뎌야 했던 사회적인 관계로부터 한발 떨어져 비로소 조용히 뒤를 돌아보며 온전히 나를 느끼고, 나의 현재를 자각하면서 아름다운 마무리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크다.

 

한두 달에 한 번, 마음 맞는 40년 두 지기와 종일 수다 떨기만 해도 충분히 왁자하다.^^

아주 가끔 두어 명의 죽마지우와 산을 타기도 하고, 지경을 넘는 나들이도 즐거우니 더 이상의 관계는 피로만 가중시킬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