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이 떠내려갈 것 같단다.
해남의 경우 웬만한 집과 전답이 거의 다 잠겨 버렸다며 매스컴도 심각하게 다루고 있는 중이다.
평년의 장마전선은 열흘이나 보름 정도 머물면서 하루 이틀쯤 잠시 소강상태에 들기도 하는데 올해 장마는 지금까지 휴지기가 없었으니.
요란한 천둥 번개까지 동반한 비의 굵기 또한 예년과 비교될 정도다.
오전에 해님이 두어 번 고개 내밀며 웃어주길래 아, 오늘은 쉬려나보다 싶어 신나게 백팩부터 짊어졌다.
걷다가 비가 오더라도 나름의 풍경은 괜찮을 것 같아 동해 바다로 나가 볼까 했지.
오는 길에 부전시장에서 담아 올 것도 있었고.
시민공원 관통해서 부전역 가는 방향을 선택했다.
주택가와 인접한 북문쪽 가장자리 길로 들어섰을 즈음 비가........
우산과 함께 머리까지 벗겨질 뻔했다.ㅎ
![](https://t1.daumcdn.net/keditor/emoticon/friends2/large/044.png)
이번 장마는 빗줄기가 거의 흉기급이다.
쉬지 않고 이러니 지대 낮은 곳은 금방 물이 차오를 수밖에.
동해바다 포기하고 부전시장이나 들렀다 가야겠다.
언제나 헐값에 시장 가방 가득 채워 주는 부전시장.
오늘은 천도복숭아 3천 원, 쌀 한 됫박(나는 이걸로 한 달 먹는다.^^) 6천 원, 마트 절반 가격도 안 되는 호두, 5천 원이다.
옥상에 심은 소채 거두기도 전 다 녹겠네.
이제 좀 쉬었다 오지.
부지런도 인간에겐 눈물이 되는 장맛비. 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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