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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숨 고르기 하던 장마가 오후부터 재차 시작된다는 예보.
날씨 예보란에는 월요일까지 주욱 사선으로 비가 표시되어 있다.
다 믿을 건 못 되지만.^^
엉덩이가 들썩였다.
한동안의 폭우로 엄광산 계곡을 달리는 물소리가 엄청나겠다 싶으니.
세상을 유영하는 어떤 음악보다 마음이 더 평온해 지는 자연의 숨소리,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면 오히려 온전한 고요가 느껴진다.
가야공원에서 시작되는 코스를 밟고 곧장 계곡부터 보러 갔다.
내려오던 길, 아직 볼만한 수국이 있었다. 그늘진 산 속이라 개화시기가 늦었나 보다.
걸음 속에 쌓이는 이생의 하루들.........늘 내게 들려주는 말, 그러니까 잘 걷자.
무릉계에 와서 알았네
물에도 뼈가 있음을
파인 돌이 이끼 핀 돌 안아주고자 하는 마음
큰 돌이 작은 돌에게 건너가고자 하는 마음이
안타까워 물은 슬쩍 제 몸을 휘네
튕겨오르는 물방울,
돌의 이마 붉어지네 물 주름지네
주름 위에 주름이 겹쳐지면서
아하, 저 물소리
내 몸에서 나던 바로 그 소리
나 그대에게 기울어가는 것은
뼛속까지 몽땅 휘어지는 일이었네
김선우 ‘여울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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