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끝의 집

I’ll always remember us this way

내가 숨 쉬는 너희가 좋아^^

시간을 따라서..../긴 여정, 창 밖의 풍경

봄의 절정, 그리고 조금 슬펐던 외출

헬로우 럭키 찬! 2017. 4. 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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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와 녀석을 데리고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워낙 화려한 계절, 때를 놓칠세라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에게 휩쓸리면 길바닥에 양탄자 깔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서둘러 도착한 병원에서 마주한 아부지는 눈을 뜨는 것조차도 힘들어 보였습니다.

졸수를 넘기시면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더니 설 명절 직후 마지막 기력을 다 소진하신 듯 쓰러져 이제는 주사에만 의존해 계시네요.

아부지의 5살 증손주는 병원 갈 때마다 옆에 꼭 붙어 서서 가끔씩 손을 쓰다듬어 드리기도 합니다. 푹 꺼진 볼에 눈도 뜨지 못 하고 계시는 아흔 살 노인의 앙상한 손을 작은 제 손으로 덮어주는 녀석이 왜 그렇게 이뻐 보였던지.....콧등을 타고 오르던 전류가 끝내 눈물샘을 자극하고 말았습니다.

 


가자 이쁜 찬,

기왕 나선 거, 절정의 봄꽃을 네게도 선사해 주께.

 

해마 보고 싶어. 전에 갔던 거기.’

기장의 수산과학관을 말합니다.

병원 윗쪽 달맞이 고개로 가면 나름의 봄 풍경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송정과 달맞이길 사이에 마련된 해마루 전망대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그리고 송정터널 내려서기 전, 잔바람에도 흩날리는 벚꽃 속에서....

숨이 막히네요.

 

수산과학관을 둘러보는 사이 동생네가 달음산을 향해 간다는 톡이 날아왔습니다.

, 해운대 할비랑 할미 만나 보고 가자
























3,500원짜리 칼국수.

큰 길 쪽에 백종원의 3대천왕에 출연했다는 열무국수집이 있었지만 줄 서서 먹는 것은 절대 사절!!! 해서 선택한 요 집에서 무진장 맛있게 먹었답니다.(인증샷. , ....먹다가 이 짓 합니다. )



바로 앞이 바다군요.^^


식사 후, 걍 헤어지기 아쉬워 다시 근처 서생의 왜성으로 ^^;;